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북한이 첫 번째 5000톤(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를 국제해사기구(IMO)에 등록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날 IMO의 선박정보데이터베이스(GISIS)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일 최현호를 자국 선적으로 등록했다. 배의 종류는 구축함을 뜻하는 'Destroyer'로 분류됐고, IMO의 고유 식별번호도 부여됐다. 등록 주체는 '조선정부 해군'으로 표기됐다.
최현호 건조일은 지난해 4월로 적시됐는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포조선소에서 열렸던 최현호 진수식에 참석한 시기와 일치한다.
최현호는 북한 최초의 5000t급 구축함이다. 4면 위상배열레이더와 러시아 '판치르'와 비슷한 복합 방공무기가 탑재돼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북한이 최현호를 IMO에 등록한 건 해군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현호에 이어 지난해 6월 두 번째 5000t급 구축함 '강건호' 진수식을 열었고, 노동당 창건 기념일인 오는 10월 10일 목표로 세 번째 구축함 건조를 추진 중이다.

북한이 최현호의 전력화를 공식화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미국 위성업체 위성사진(3월 12~28일 촬영)을 근거로 최현호 배기구에서 엔진 가동 흔적이 확인된다며 실전 배치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유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북한은 최현호에 전술핵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등 상당히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IMO에 최현호를 등록한 건 해군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4일과 10일 최현호에서 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024년 8월 '김군옥영웅함' 등 잠수함 13척을 IMO에 등록한 바 있다. 다만 관련 내용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해당 선적 전부를 목록에서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