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용산=정소영 기자] 자칭궈 베이징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8일 "중국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국에) 양자 혹은 삼자, 다자 대화를 주선하거나 개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된 한반도가 분단 상태보다 중국에 덜 위협적이라며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원한다"고도 전했다.
자칭궈 교수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6 아산플래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에 대한 <더팩트> 질문에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을 낮출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관련) 어느 쪽이든 상대방에 손을 내미는 노력을 중국이 촉진할 것"이라며 "협상과 대화야말로 긴장을 낮추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자칭궈 교수는 "중국은 한반도 통일을 원한다"며 "통일된 한국은 분단된 한국보다 중국에 덜 위협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분단된 한반도는 남북 간 군사 충돌의 위험을 안고 있다"며 "그런 전쟁은 중국 국경 근처에서 벌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단된 한반도는 한국을 미국의 품에 안기게 만든다. 안보 때문에 한국 정부는 미국이 원하는 것을 따를 수밖에 없고 사드 배치가 그 예시"라며 "통일 한국은 중국에 위협이 될 것 같지 않다. 통일되도 여전히 중국보다 작은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간 교류와 관련해선 "양측의 화해 노력을 지지하고 남북이 서로 대화하고 관계를 정상화하는 방향을 찾도록 장려할 것"이라며 "그것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올바른 방향이며 남북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고 했다.
아울러 자칭궈 교수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에 대해 "지난 10년간 (미국은) 군사동맹을 중국에 대항하는 수단으로 활용해 왔는데 그런 동맹이 더 이상 중국에 대항하는 방향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중국으로선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보 전략이 중남미·서반구에서 중동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자칭궈 교수는 "미국은 다시 한번 중동에 발이 묶였다"며 "이스라엘의 이익에 얽매여 빠져나오기 어렵게 됐다"고 짚었다.

현 상황에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는 이미 원칙을 표명했다"며 "UN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란이 중동의 일부 무장단체를 지원하는 것도 지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지지한다. 국제 수로이므로 국제 통항을 위해 개방되고 자유로워야 한다"고 부연했다.
더불어 자칭궈 교수는 북중 관계를 ‘북한에는 필수적이지만 중국에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은 비대칭적 관계’로 규정하며, 중국은 북한의 경제 발전과 정치적 안정을 통해 현상 유지를 유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북한과 중국은 최근 교류 재개와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며 관계 복원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약 6년간 중단됐던 베이징-평양 여객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중국 국영 항공사 에어차이나의 직항 노선 복원도 추진되는 등 양국 간 인적 교류 정상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자칭궈 교수는 "중국과 북한 사이에 동맹은 존재하지만 그 동맹은 미국이 다른 나라들과 맺은 동맹과는 매우 다르다"며 "책임과 행동의 범위에 관해 세밀하게 협의된 체계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실질적인 군사동맹이라기보다는 일종의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며 "군사동맹이라면 파트너가 개입될 수 있는 행동을 할 때 사전에 협의해야 하는데 중국과 북한 사이에는 그런 협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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