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용산=정소영 기자]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는 8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한일 양국이 함께 유엔에서 논의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시바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6 아산플래넘’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이 연합해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특정 국가를 침략하는 것이 아니라 중동의 석유 운송을 어렵게 함으로써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자위권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유엔 결의에 기반한 안보 조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일 간 긴밀한 연계는 세계의 평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시바 전 총리는 한국과 일본의 악사(ACSA·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해였다"며 "이를 계기로 양국이 진지한 논의를 보다 심화하고 아시아·태평양(아태)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손을 맞잡고 한층 더 그 역할을 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아태 지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틀의 구축을 지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미일 안보와 태평양안전보장조약(ANZUS) 체제의 연계를 주장해 왔다"며 "여기에 더해 한국이나 필리핀도 포함되는 시나리오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선 "일본 정부로서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유지의 관점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는 않고 있지만 북한이 핵무기와 운반수단의 개발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포화공격 능력과 미사일을 고속적·변칙적으로 비행시키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는 것은 시급하고 중대한 과제"라며 "한미일 3국 간 상시적으로 논의하고 의사소통할 체제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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