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패배 곱씹는 민주, 호남 '집토끼' 사수 총력
  • 서다빈, 정채영 기자
  • 입력: 2026.04.08 00:00 / 수정: 2026.04.08 00:00
9일 전남 광양·여수·광주 10일 담양 최고위
지난해 혁신당에 패배…텃밭 사수 총력
당 대표 연임 염두 행보라는 해석도
더불어민주당이 집토끼 사수에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주 3차례씩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전국을 순회하는 가운데, 전남 지역에는 이례적으로 1박 2일 일정을 배치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착!붙 공약 프로젝트 2호·3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청래 대표.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집토끼' 사수에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주 3차례씩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전국을 순회하는 가운데, 전남 지역에는 이례적으로 1박 2일 일정을 배치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착!붙 공약 프로젝트' 2호·3호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정청래 대표.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정채영·서다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집토끼' 사수에 나섰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매주 3차례씩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며 전국을 순회하는 가운데, 전남 지역에는 이례적으로 1박 2일 일정을 배치했다. 지난 담양 재보궐선거 패배와 같은 돌발 변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월 11일부터 수원·제주·철원·서울·세종·충북·경남 김해·진주·전북 순창·인천 강화·전남 영광·대구 등 전국을 도는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당일치기 일정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번에는 전남에서만 이틀 연속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8일 대구를 찾아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지원에 나선 뒤, 9일 전남 광양·여수·광주 10일 담양을 방문한다.

이 같은 '호남 집중 행보' 배경에는 담양 재보궐선거 패배라는 뼈아픈 기억이 자리한다. 지난해 4월 2일 치러진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민주당은 텃밭을 지키지 못했다. 개표 결과 조국혁신당 소속 정철원 후보가 1만 2860표(51.82%)를 얻어 당선됐고, 민주당 이재종 후보는 1만 1956표(48.17%)로 904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정철원 후보는 과거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군의원에 당선된 뒤 지난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혁신당에 입당해 출마했다. '탈당 인사에게 텃밭을 내준'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당 내부에서는 충격이 컸다는 평가다. 특히 당시 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음에도 패배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은 더욱 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이라고 해도 민주당이 꽂기만 하면 당선되는 것이 아닌데 민주당이 너무 오만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여론 지형만 놓고 보면 민주당의 호남 우위는 여전히 압도적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광주·전남 거주 성인 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73.9%, 조국혁신당은 2.0%로 71.9%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지난 4·2 재보궐선거 전주에 실시된 조사(민주당 62.0%, 혁신당 7.6%)와 비교해도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진 상태다.

민주당이 현장 행보를 강화하는 이유는 지지율과 실제 투표 결과의 괴리를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 소식에 기뻐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민주당이 현장 행보를 강화하는 이유는 '지지율과 실제 투표 결과의 괴리'를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해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 출마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 소식에 기뻐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현장 행보를 강화하는 이유는 '지지율과 실제 투표 결과의 괴리'를 확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지역 기반이 견고하더라도 조직력과 후보 경쟁력, 이슈 대응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호남이 제일 중요하다. 호남을 잡아야 수도권도 잡는다"며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지방선거는 내 삶에 후보가 어떤 영향을 주느냐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남 지역구 의원은 통화에서 "담양은 일시적인 현상이었다"면서도 "호남에서도 후보 경쟁력에 따라 결과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아무리 기초자치단체장 선거라 하더라도 혁신당에 군수 자리를 내준 것은 당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며 "이번 전남 1박 2일 일정은 단순히 담양군수 선거 패배를 만회하는 차원을 넘어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 민심을 다시 결집하기 위한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정이 단순한 지방선거 대응을 넘어, 정청래 대표가 차기 당권 경쟁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지방선거 성적과 지역 민심 관리 성과가 곧바로 당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도부 차원의 '선제적 민심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정 대표가 공을 들이는 건 결국 연임을 염두에 둔 행보"라며 "민주당의 핵심 기반은 결국 호남 민심"이라고 말했다. 범여권 관계자도 "민주당의 핵심 기반인 호남을 중심으로 지방선거 압승을 통해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4.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haezero@tf.co.kr

bongous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