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지 발표가 임박하면서 그의 선택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당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조 대표가 원내 복귀에 실패할 경우, 조 대표의 리더십에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출마지를 둘러싼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6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조 대표 측은 출마지로 거론되는 여러 지역별 유불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막판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기초단체장 후보 발표 이후 마지막에 대표 출마지를 공개할 계획"이라면서 "2주 정도 남았다. 조만간 발표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조 대표는 언론에 '이르면 4월 초'에 출마지를 밝히겠다고 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출마지를 이르게 확정하기보다 정치권의 상황을 지켜보며 유동적으로 판단하겠다는 분위기다.
현재 조 대표의 출마지로 전북 군산·김제·부안갑과 경기 평택을·안산갑, 부산 북구갑·해운대갑 등이 거론된다. 다만 부산의 경우, 여야 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대진표가 유동적이다. 특히 해운대갑은 현역인 주진우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여부에 따라 보궐선거 성사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향후 지방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보수세가 강한 부산의 경우 선거에서 패배하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 조 대표의 고향이라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하더라도 이 때문에 섣불리 출마지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는 의미다.
조 대표가 출마지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당의 낮은 지지율 정체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3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2.8%에 그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체된 당의 지지율의 원인으로 조 대표의 리더십 한계를 지적하는 시각도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조 대표가 원래대로라면 지금 국면에서 의제를 선점하고 끌고 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리더십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창당 초기 '검찰개혁' 의제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정치권 논의를 주도할 새로운 어젠다를 발굴해 내지 못하면서 당의 존재감 역시 약화했다는 비판이다. 혁신당은 지난 3월 2일로 창당 2주년을 맞았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전북 군산은 조 대표의 출마지로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호남은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조 대표에 대해 우호적인 편인 데다, 해당 지역 재보선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만큼 혁신당에 비교적 유리한 여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지난 1월, 지역구 의원이던 민주당 소속인 신영대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혁신당은 "민주당 귀책 사유로 발생한 선거구에는 민주당이 공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7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조 대표의 군산 출마를 촉구하기 위한 '군산시 재선거 조국 대표 출마 추진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연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조 대표의 원내 진입은 향후 당의 존립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출마지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당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평론가는 "혁신당 입장에서는 조 대표의 원내 입성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며 "현실적으로 보면 군산이 가장 유리한 선택지"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혁신당은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꺾고 정철원 후보를 첫 단체장으로 배출하기도 했다.
한편, 조국혁신당은 6·3 지방선거 30일 전 사퇴 규정에 따라 재보선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는 만큼, 이달 말까지 조 대표의 출마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