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평양 열렸다?…北 외교공관 복귀·신설 움직임
  • 정소영, 김정수 기자
  • 입력: 2026.03.31 00:00 / 수정: 2026.03.31 00:00
북한 내 대사관 19개·총영사관 2개
김정은 "국격 상응한 외교전술 구사"
北 외교, 위상 강화·경제 필요 반영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평양 내 대사관 개설을 지시하면서 북한의 외교망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평양 내 대사관 개설을 지시하면서 북한의 외교망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더팩트ㅣ정소영·김정수 기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평양 내 대사관 개설을 지시하면서 북한의 외교망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이후 위축됐던 평양 주재 외국 공관이 최근 일부 복귀·신설되는 흐름 속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루카셴코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교류·협력 확대를 논의한 점까지 맞물리며 북한이 외교 접촉면을 다시 넓히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더팩트>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받은 '북한 내 설치된 공관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북한 내 운영 중인 외국 공관은 대사관 19개, 총영사관 2개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6개국(중국·라오스·몽골·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 유럽 5개국(러시아·스웨덴·폴란드·불가리아·체코), 중동 4개국(시리아·이란·이집트·팔레스타인), 미주 3개국(브라질·쿠바·니카라과), 아프리카 1개국(나이지리아)이 대사관을 두고 있다. 총영사관은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1곳씩 운영 중이다.

최근 3년간 변동 추이를 보면 북한 외교망은 회복 흐름을 보였다. 2024년에는 니카라과가 새롭게 대사관을 개설했고, 인도·스웨덴·폴란드·이란·나이지리아 등이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5년에는 인도네시아·불가리아·팔레스타인·체코 등이 잇따라 복귀하면서 외교공관 재가동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말레이시아(2021년 폐쇄)를 비롯해 캄보디아, 파키스탄, 베네수엘라, 영국, 독일, 루마니아 등은 아직 복귀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대북 소식통은 통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내 일부 국가들이 북한 내 대사관 복귀에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은 지난 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난 시기의 낡은 기준, 낡은 자대에 맞추어졌던 외교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격과 국위에 상응한 외교전술과 대외활동 방식을 구사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걷는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 첫 번째)은 지난 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난 시기의 낡은 기준, 낡은 자대에 맞추어졌던 외교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격과 국위에 상응한 외교전술과 대외활동 방식을 구사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걷는 모습. /뉴시스, 신화통신

북한의 움직임은 김 위원장이 직접 밝힌 대외전략과 맞닿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난 시기의 낡은 기준, 낡은 자대에 맞추어졌던 외교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격과 국위에 상응한 외교전술과 대외활동 방식을 구사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이 선별적 복원과 전략적 재편을 병행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코로나19로 봉쇄됐던 국경을 단계적으로 열면서 외교 채널을 복구하되, 우호국 중심으로 관계를 재정비하는 방식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체제 유지를 위해 권위주의 국가들과 강화하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이 같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민호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대사관 설치 지시와 관련해 "러시아·북한·벨라루스 간 연대 강화 흐름의 일환으로 본다"며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북한의 외교력 확대는) 김 위원장이 국제적 지도자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몫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 석좌교수는 "적극적인 외교는 곧 개방인데 북한이 여기까진 아닌 것 같다"며 "개혁개방을 위해선 체제 안정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최근 자신감이 생겼지만 아직 일반 국가 정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정 부소장은 "북한이 지방경제 발전을 하려면 자력갱생 만으론 안 된다"며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교류해야 필요한 것을 많이 가져올 수 있고 경제교류와 협력은 경제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수적이기에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upjsy@tf.co.kr

js8814@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