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중구=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러브콜을 받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오는 30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에 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당은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추가 공모를 받을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26일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주말 중 저도 꼭 서로 양해받아야 될 것도 있어 그분들과 대화를 더 나누고 다음 주 월요일(30일)쯤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가 정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김 전 총리는 "당의 요청을 어떻게 버텨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정말 대구에 갔을 때 시민들과 함께 해보자는 제안을 무얼 가질지 고민하고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출마에 무게를 두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대구에 또 한 번 나가주십사 부탁하는 게 당대표로서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는 생각도 솔직히 있고 미안한 마음도 있다"라면서도 "그렇지만 더 큰 가치를 위해 김 전 총리께서 결단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김 전 총리만이 낙후된 대구의 발전을 이끌어갈 확실한 필승 카드"라며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로 뛰어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김 전 총리가 출마를 공식화할 것을 대비해 당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후보를 추가 공모할 계획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내일(27일) 공관위 회의가 있는데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추가 공모를 할 것"이라며 "(김 전 총리가) 결단하면 추가 공모에 응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번 정 대표와 김 전 총리 회동과 관련해선 "공항 이전, 대구 AX(AI 전환), 로봇수도 조성을 위한 당의 비전과 김 총리의 고민이 같이 일치한 것에 대해 고민했고 당은 그 문제 해결을 위해 전폭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한 번 더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와 관련해 극심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민주당은 김 전 총리가 본선 승리를 가져올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로 판단하고 있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대구에 거주하는 성인 812명을 대상으로 지난 22부터 이틀간 벌인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총리가 국민의힘 경선 후보 8명과 가상대결에서 모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보 중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포함됐다.
해당 여론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 응답률 7.2%,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하면 된다.
경기 군포시에서 내리 3선(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김 전 총리는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떠나 험지 중 험지인 대구 수성갑 출마를 선언했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그해 19대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내리 고배를 마셨으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결국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돼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