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절윤 결의문'보다 중요한 장동혁의 쇄신 의지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6.03.12 05:00 / 수정: 2026.03.12 05:00
장 대표, '윤어게인'과 관계 설정 모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절윤 결의문에 대해 당대표로서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남용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역발전 영입 인재 환영식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절윤 결의문'에 대해 "당대표로서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여야가 6·3 지방선거 채비에 분주하다. 일부 광역단체장을 중심으로 후보를 확정하거나 영입한 인재를 전면에 내세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민주당은 더 많은 지역에 뿌리를 내리려는 것을 기대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지방선거는 대선과 총선보다 상대적으로 국민의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정국 향방과 직결된 선거다.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적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이기는 선거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격차의 차이는 있지만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지지율이 낮다. 승부처인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권도 위태롭다. 선거까지 80여 일 남은 데다 이 사이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 일각에서도 현실적으로 대패냐, 선방이냐의 차이일 뿐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지난 9일 발표했던 결의문이 소위 '약발'이 먹힐지 의문이다.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 채택 이후 장동혁 대표는 인적 쇄신 등 후속 조치 요구에 대응하지 않고 있어서다. 장 대표는 11일 결의문을 존중한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마지막 입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내홍을 수습하고 불필요한 갈등의 불씨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히는데, 동시에 '결의문으로 종결'이라는 뉘앙스도 풍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지난 3일 이른바 사법 3법 저지 투쟁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로 도보 행진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지난 3일 이른바 '사법 3법' 저지 투쟁을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청와대로 도보 행진을 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자칫하면 진정성 시비로 번질 수 있다. 실질적 후속 조치가 없다면 결의문은 단순히 상징적 선언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이 "말로만 하는 절연이 돼선 안 된다"라며 전한길·고성국 등 당내 극우 인사들에 대해 제명·출당을 요구한 점도 이러한 우려 때문은 아닐까. 지난해 12월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결과에 대한 책임론을 언급하면서 노선 변경을 시사했던 장 대표는 이번에도 윤어게인 세력과 관계 설정을 두고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

강성·극우 보수층은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과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있다. 사법부와 선관위의 지적과 반박에도 주장을 꺾지 않으면서 보수당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장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 실패 등을 사과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지만, 정작 유독 극우세력에 대해선 단호한 모습과 거리가 멀다. 중도층이 볼 때 국민의힘이 불법 비상계엄에 대해 진정 반성하는지 의심하지 않을까.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을 추종하는 윤어게인 세력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는다면 자당 의원 107명 명의의 결의문은 결의문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고 그 발판 위에서 보수 재건의 밑그림도 그릴 수 있다. 그 반대라면 외연 확장 가능성이 없는 정당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선거는 조직력 싸움이라는 말이 있다. 지지층을 결속시키고 승패와 당락을 판가름할 중도층을 흡수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결국 장 대표의 정치적 결단에 지방선거의 성적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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