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국민은 걱정이 태산인데 이재명 대통령은 참 태평스럽기만 하다. 지금까지 나온 정부 대책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일쇼크의 공포기 현실로 닥쳐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택배기사들은 오른 기름값 때문에 수입이 반 토막 날 지경이고 농업인은 하우스 난방비가 무서워 아예 출하를 미뤘다"며 "안 그래도 오른 물가에 유가 인상이 직격탄이 되고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확보 못 해 셧다운을 걱정하고, 석유화학 기업들의 공급 불가항력 도미노까지 염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겨냥해 "이 절체절명 위기에 이 대통령은 보이지 않는다. 동남아 유람을 꽉꽉 채워 다녀오고, 주말도 다 쉬고, 전쟁 발발 열흘이 지난 오늘에야 비상경제회의를 연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한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와 관련해 "이번에도 여지없이 엄포를 놓고 겁박하는 이재명 전매특허 정치쇼로 정권의 무능을 감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대로 조사 한 번 안 하고 정유업계와 주유소의 담합으로 몰더니 한 번도 시행한 적 없는 최고가격 지정제까지 꺼내 들었다"며 "기업 악마화와 가격 찍어 누르기로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시장 왜곡과 공급 위축을 부르고 더 큰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비축유 방출도 검토해야 한다"며 △도입선 다변화 △유류세 인하 △서민 에너지 바우처 확대 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유가 상승이 가져올 파급효과를 경고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곡물도 약 80%를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은 곧바로 식량, 에너지 등 국내 물가 폭등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특히 "고환율과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우려가 있다"며 "경기 침체와 물가 폭등이 동시에 밀려오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물가 급등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긴급한 상황이다.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중동 해상 교통로 안전성 확보와 에너지 수송 안정화를 위한 국제협력에도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서도 경제, 산업, 에너지 분야 등 관련 상임위를 조속히 개최해서 국민적 관심사에 대해 정부와 진지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현안 질의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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