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행보를 둘러싼 당 안팎의 불만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전략적 연대 가능성'에 대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다만 양측이 선을 긋고 있는 데다, 둘의 공조만으로는 판을 흔들기엔 파급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선을 그으면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4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은 26일 "이대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장 대표에게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재선 의원들도 이날 회동해 당내 현안과 진로에 대해 의총에서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의원들의 행동 변화는 당 지지율 하락과도 무관치 않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정당별 지지도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45%, 국민의힘은 17%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와 비교했을 때 민주당은 4%P 상승, 국민의힘은 5%P 하락한 결과다. 보수 진영 내 장 대표를 견제 내지 고립시키는 '반장(反張) 전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당사자들은 공조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한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혁신당은 음모론자와 더불어 정치를 공작으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다"며 "최근 줄곧 음해를 지속해 온 한동훈계 방송 패널에 대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이 찌라시를 돌리고 있다느니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도 법적조치 했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대표 측도 "이 대표와는 옛날에 법무부 장관 당시 통화 한번 한 것 제외하고는 만난 적이 없다"며 연대 및 공조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평가와 민주당 지지도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흐름 속에서 보수진영이 지방선거에서 승산이 있으려면 국민의힘을 비롯해 보수 진영 세력의 연대를 통한 세력 확장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 국면에서 각자도생하기보다는 장동혁 지도부를 실질적으로 견제하고 보수가 생존할 수 있기 위해선 당 안팎의 연대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표와 한 전 대표의 연대뿐 아니라 국민의힘 내 개혁 성향의 세력까지 아우르는 연대가 가능하다면 선거 국면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언급한 NBS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는 2주 전보다 4%P오른 67%로, 취임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준석과 한동훈의 공통분모는 '반국민의힘'인데 이 힘만으로는 연대 동력이 되지 않는다"며 "개혁 성향의 다수 국민의힘 의원이 가세해 반장동혁 노선을 구축한다면 파괴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 대다수가 공천권 문제로 사실상 꼼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실현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최 평론가는 "노태우·김종필·김영삼 3당 합당 당시 '김대중이 싫다'는 공통분모로 손을 잡은 사례가 있긴 하지만, 한 전 대표와 이 대표가 묶인다 한들 세가 더 커지거나 유의미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4.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