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보수 혁신 '키' 잡을까…커지는 지선 역할론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6.02.21 00:00 / 수정: 2026.02.21 00:00
99만원 공천 개혁·숏폼 홍보 '대박'
메시지·리더십에 한계 지적도
"'이준석 사당' 이미지 벗어야 가능"
국민의힘이 윤석열 리스크를 정리하지 못하는 사이, 개혁신당의 보수 대안 세력 부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리스크'를 정리하지 못하는 사이, 개혁신당의 보수 대안 세력 부상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리스크'를 정리하지 못하는 사이, 개혁신당이 보수 진영의 대안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3 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혁신당이 보수 재편의 한 축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지선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20일 새로운 보수 대안으로서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과거가 떳떳한 정치세력만이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다"며 "보수진영은 달라질 수 있다. 개혁신당은 그 증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1심 판결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며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직격하기도 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도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개혁신당은 계엄과 윤어게인으로부터 자유로운 유일한 야당"이라면서 "정치 개혁이나 세대교체에 앞장서는 역할을 해야 하고, 나름대로의 존재감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 개혁과 숏폼 홍보로 흥행에 성공하며 주목받고 있다. '기초의원 선거 99만 원 패키지' 등을 도입해 온라인 기반의 저비용·고효율 선거가 가능하도록 공천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천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면접 심사 대상자가 270여 명을 넘었고, 공천 확정한 사람만 70명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젊은 층을 겨냥한 공천 지원 홍보 인스타그램 숏폼 3편을 합산해 조회수 474만 회에 육박하며 '대박'이 터지기도 했다.

개혁신당이 보수 대안 정당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운데)와 천하람 원내대표(맨 왼쪽) 뒤로 수천만원 선거, 결국 누구를 위한 정치였습니까? 누구나 99만원으로 출마라는 문구가 적힌 개혁신당 백드롭. /남용희 기자
개혁신당이 보수 대안 정당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운데)와 천하람 원내대표(맨 왼쪽) 뒤로 '수천만원 선거, 결국 누구를 위한 정치였습니까? 누구나 99만원으로 출마'라는 문구가 적힌 개혁신당 백드롭. /남용희 기자

다만 국민의힘 지지율 이탈이 개혁신당에 반사이익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개혁신당이 보수 대안 정당으로 부상하기 위해선 통합적 리더십과 메시지 방향성 등에 수정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 16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개혁신당은 2.7%, 무당층은 9.2%였다. 이는 지난 5~6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개혁신당이 3.3%를 기록한 것보다 0.5%P 떨어진 결과다. 무당층은 8.9%에서 0.3%P 증가한 9.2%P를 기록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다 빠져나온 중도·온건층이 왜 개혁신당으로 바로 가지 않고, 무당층으로 머무는지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고민해야 한다"며 "이 대표의 리더십이나 이 대표가 던지는 메시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의 투표율 자체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보수 유권자 상당수가 투표를 하러 나오지 않아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싫은데 국민의힘은 찍을 수 없고, 그렇다고 개혁신당을 찍어봤자 별 의미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정치권 안팎에서는 개혁신당이 보수 혁신의 대안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준석 사당(私黨)'의 색깔을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국민의힘의 핵심 코어층 안에 '윤어게인' 세력이 똬리를 틀고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장동혁 대표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개혁신당이 국민의힘의 대안이 되기 위해선 공당으로서 기능을 갖춰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최 평론가는 "개혁신당 자체가 지금 이준석 대표 사당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개인의 정체성이 진하게 묻어 있는 폐쇄적 구조"라면서 "지방선거에서 사람을 모아 선거를 치를 때 과연 성과가 있을 수 있냐는 데에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정당 지지도 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12~13일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4.2%였고, 5~6일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6%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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