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침묵한 장동혁, '절윤' 할 수 있을까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6.02.20 06:00 / 수정: 2026.02.20 06:00
張, 윤석열 무기징역에도 '무언'
'위기 극복 출구' 리더십 보여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장동혁(사진)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선고에 대해 침묵했다. /박헌우 기자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장동혁(사진)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선고에 대해 침묵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12·3 비상계엄 직후 군을 투입함으로써 국회의 기능을 무력화하려 한 행위는 내란죄에 해당한다면서도 특검의 구형보다 낮은 형을 내렸다. 범행이 치밀하게 계획되지 않았고 내란이 실패로 끝난 점, 고령인 점 등을 참작 사유로 들었다. 재판 과정에서 참모들에게 책임을 미뤘던 윤 전 대통령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은 면했다.

설 연휴 동안 이재명 대통령과 온라인상에서 부동산 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침묵했다. 당 공식 논평도 없었다. 지도부의 한 축인 송언석 원내대표만 "헌정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 현재, 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 어떠한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라고 했다. 당내 소장파와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달 7일 12·3 비상계엄에 대해 "잘못된 수단" "여당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라면서 사과했다. 그런데 정작 윤 전 대통령과 추종하는 세력과의 절연 문제에는 명확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장 대표의 모호한 태도를 두고 강성 지지층 반발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6·3 지방선거 승패를 가를 중도층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더 늦기 전에 분명하게 극우 세력과 선을 그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잖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1심 선고가 있는 19일 오후 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무기징역 선고를 듣고 아쉬워하고 있다. /김성렬 인턴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 1심 선고가 있는 19일 오후 한 윤 전 대통령 지지자가 무기징역 선고를 듣고 아쉬워하고 있다. /김성렬 인턴기자

최근 소통한 당 구성원들도 현실적으로 이번 지방선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누군가는 처참한 패배만 면했으면 한다며 낙담하기도 했다. 위기 수습의 결단이 늦어질수록 당은 더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크다. 당의 명운은 윤 어게인 세력과 절연에 달렸다고 보는 시각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지 않고서는 위헌적 비상계엄의 강을 건너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여당이 '내란 정당'이라며 몰아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복잡한 당내 사정으로 진퇴양난이다.

한 의원은 답답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탄핵 정국에서 치러진 19대 대선 때 우리 당 후보가 24%의 득표율로 선방했다. 그땐 애초 정권 재창출은 불가능했다. 탄핵 과정에서 심각한 당 분열, 그로 인해 당 지지율이 바닥을 쳤지만 꽤 큰 의미가 있었던 대선이었다. 우리(보수) 지지층은 견고하다. 지레 겁먹지 말고 중도층을 적극 겨냥해야만 선거에서 승산이 있다"라고. 탄핵과 당 분열 양상, 선거라는 상황의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국민의힘의 오늘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출구를 마련하고 전진하는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여전히 여당에 뒤처지고 있어서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민 여론을 반전시킬 만한 뾰족한 수가 없고,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도 수적 우위를 점한 민주당에 밀리고 있다는 점이다. 지방선거가 불과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더 늦기 전 당의 미래를 위해 결단할 때라는 요구가 거세다. 그런데 장 대표가 과연 중도 외연 확장의 중요성을 모를까. 당 안팎의 구성원의 물음에 그가 어떻게 응답할지 궁금하다. 국민의힘이 새롭게 재출발할 수 있을지도.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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