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 논의 매듭지었지만 고심 깊어진 조국…다음 스텝은?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6.02.13 00:00 / 수정: 2026.02.13 00:00
'평택을' 등판설에 서울·부산시장 출마설도
"설 연휴 큰 진전 없을 듯…3월 중하순 결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가 일단락되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다음 스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합당 논의가 일단락되면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다음 스텝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일단락되면서, 조국 대표의 '다음 스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당이 선거 이후로 미뤄진 만큼 조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향후 범여권내 지방선거 공천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12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준비위 구성 논의가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며 "설 명절 지나고 준비위가 꾸려지면 그때부터 본격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 연휴 동안에는 특별한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도 동의했다.

이어 조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3월 중하순에 (출마 관련해) 결정할 것"이라며 "민주당에게 '시혜를 베풀어 달라'고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를 통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독자적으로 선거에 출전해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엿보인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에서 조 대표 출마 관련해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먼저 조 대표가 직접 재보궐 선거에 뛰어들어 원내에 복귀하는 방안이 상대적으로 유력하다는 해석이다. 여기에는 조 대표가 원내에 먼저 진입한 뒤, 당의 구심점을 대표 중심으로 재정비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반면 서울과 부산 등 주요 광역단체장 출마설도 끊이지 않지만, 현실화될 경우 원내 정치와는 자연스럽게 거리가 생기게 되기 때문에 가능성이 적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무주공산이 된 인천 계양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일부 지역에서 '등판설'도 거론된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조 대표가 광역단체장으로 가면 중앙정치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고, 짧은 기간에 성과를 내 서사를 만들기도 쉽지 않다"며 지자체장보다는 재보궐의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재보궐은 조 대표가 '살아 돌아왔다'는 서사를 만들 수 있는 무대"라면서 "조 대표는 지역 기반이 없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부산 등 '정치적 고향'에서 재보궐 출마 가능성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했다.

향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선거 연대 양상도 주된 변수로 지목된다. 사진은 조국 혁신당 대표(왼쪽)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 /남윤호 기자
향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의 선거 연대 양상도 주된 변수로 지목된다. 사진은 조국 혁신당 대표(왼쪽)와 정청래 민주당 대표. /남윤호 기자

다만 조 대표 측은 특정 지역의 출마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 측은 "재보궐도, 지자체장 출마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조 대표가) 3월 중순쯤 정도로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어디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나서겠단 입장"이라며 출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양당 간 합당 논의 이후 '선거 연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조 대표의 출마도 고려할 점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컨대 한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가 동시에 나오게 될 시, 진보 표가 분산돼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되면 '단일화 책임론'이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단일화 압박을 받았음에도 이에 응하지 않았고, 그 결과 진보 표가 분산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유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통화에서 "합당을 전제로 재보궐 선거에서 적당한 지역을 공천받아 출마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했는데, 지금은 선거 연대 논의로 넘어가며 변수가 많아졌다"며 "혁신당 지분을 못 챙긴 상황에서 무작정 양보만 할 것인지에 대한 고심이 깊을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는 상징성이 큰 만큼 패배했을 때 부담도 커 단일화 압박도 훨씬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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