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내홍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 합당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국정 이슈가 가려지고, 중도층 피로도를 키워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합당 논의에 매몰된 모습이다. 지도부가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설전을 벌이는 장면이 연일 노출되고, 합당 관련 소식이 매일 새롭게 전해지고 있다.
6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1%, 국민의힘은 2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와 동일한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3%p 하락했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는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에 대한 중도층의 부정적 인식이 거론된다. 실제로 중도층은 민주당의 합당 추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4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에 대해 찬성은 29%, 반대는 44%, '모르겠다'는 응답은 27%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서는 51%가 반대했다.
중도보수를 선언하며 외연 확장을 강조해 온 민주당의 행보가 오히려 중도층 정서와 어긋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과 통합을 강조하며 중도층을 아우르는 국정 운영 기조를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여당 내부의 논란이 국정 메시지를 가리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출입 기자와의 대화를 언급하며 이 같은 우려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강 최고위원은 "그제 민주당 출입 기자 한 분과 이야기 한 게 생각난다. 뉴스에서 대통령을 지면에 넣고 싶어도 (합당)이슈 때문에 다 지면에 실을 수가 없다는 것"이라며 "우리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절박한 마음으로 함께하고 지원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수석최고위원도 "조국당이 전체적으로 2·3%, 수도권에서는 1% 내외에 불과한 지지율이다.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이렇게 높은데 이것이 어떤 변수가 굳이 되겠느냐"며 "당장 이것을 그만두고 우리는 우리(의) 선거와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다수의 국민들, 중도층, 우리가 전략적으로 생각하는 지역에서 대부분이 안 좋게 생각하는데 왜 이것을 억지로 강행하느냐"고 반문했다.

당 내부에서도 혼란을 조속히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같은 날(6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만난 3선 의원들 역시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3선 의원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소병훈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거의 모든 의원이 (정 대표에게)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을 끝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4일 열린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 간담회에서도 합당과 관련한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지만, 당내 갈등이 더 이상 증폭돼서는 안 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아졌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도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시간을 우리가 소모하고 있다"며 "되도록 빨리 (합당 논의를)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합당 문제가 연일 언론에 부각되면서 중도층의 정치적 피로감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민생보다 정치적·권력적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여당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 입시 비리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는 조국 대표와의 합당은 2030 중도층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합당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들이 훨씬 많다"며 "내란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이 대통령이 부동산 정책 메시지를 SNS에 쏟아 내고 있는데, (정작) 여당은 합당과 1인 1표제 등 나중에 논의해도 될 사안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당답지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에 실망하는 유권자들이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포함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응답률은 12.2%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5.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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