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韓 제명 후폭풍…극한 갈등 드러났던 국힘 의총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6.02.07 00:00 / 수정: 2026.02.07 00:00
주목 못 끄는 국힘 릴레이 천막 농성
李 대통령, 연일 부동산 강경 메시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싸고 약 4시간 동안 갑론을박을 벌였다. 사진은 장동혁 대표. /남용희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2일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을 둘러싸고 약 4시간 동안 갑론을박을 벌였다. 사진은 장동혁 대표. /남용희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난상 토론' 자평…韓 제명 여진에 아수라장 된 국힘 의총

-지난 2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 원내수석대변인조차 "난상 토론에 가까웠다"고 표현할 만큼 분위기가 거칠었다고 하던데?

-이날 의총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의결 이후 장동혁 대표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소장파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 미래'와 친한계의 요구로 열린 만큼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았어. 약 20명에 달하는 의원들이 앞다퉈 발언에 나서면서 회의장은 빠르게 성토장 분위기로 흘렀다는 전언이야.

-반말과 고성까지 오갔다고 하던데?

-원외 인사인 조광한 최고위원의 의총 참석과 발언권 요청을 두고 친한계가 강하게 반발했고, 정성국 의원과 조 최고위원 사이에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너 나와"라는 말이 오가며 몸싸움 직전까지 갔다는 전언이야. 그러나 김대식 의원이 말리면서 물리적 충돌은 피했다고 해.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원외 인사인 조광한 최고위원의 회의 참석과 발언권 요청을 두고 반말과 고성까지 오가는 등 극심한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쪽부터 장 대표(왼쪽)와 송언석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원외 인사인 조광한 최고위원의 회의 참석과 발언권 요청을 두고 반말과 고성까지 오가는 등 극심한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쪽부터 장 대표(왼쪽)와 송언석 원내대표. /배정한 기자

-의총에서 얻은 결론은 있었어?

-비공개로 약 4시간 이어졌지만 뚜렷한 결론은 없었어. 장 대표는 당원 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결과에 따라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해. 배수진을 친 셈이지만, 극심한 내홍만 재확인한 채 끝났다는 평가가 나와.

-김용태 의원은 의총 전부터 기자들과 만나 "이대로 가면 내홍만 더 깊어진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고, 의총 이후에도 "장 대표가 1년 전엔 별일 아니라고 했던 사안을 대표가 된 뒤 제명까지 끌고 간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어.

-반면 제명 비판을 내부 흔들기로 규정하는 맞불도 거셌어. 김정재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뚫린 입이라고 아무 말이나 다 하느냐"며 "지금 말하는 사람들은 다 친정청래, 친민주당계"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어.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도 <더팩트>에 "한 전 대표가 재심을 신청했으면 이렇게까지 난장판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고, 일부에선 '드루킹 같은 여론 조작 아니냐'는 강경 발언도 나왔다는 전언이야. 아수라장으로 끝난 이번 의총을 두고, 내부 분열 수습은커녕 당이 나아갈 출구조차 깜깜하다는 평가가 나와.

국민의힘은 통일교·더불어민주당 공천 뇌물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천막 농성장의 모습. /김수민 기자
국민의힘은 '통일교·더불어민주당 공천 뇌물'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천막 농성장의 모습. /김수민 기자

◆지지자조차 모르는 천막 농성?…무관심 속 '정상 영업 중'

-국민의힘이 국회 본청 앞에서 '릴레이 천막 농성' 중이라고?

-응.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8대 악법' 저지를 위한 천막 농성에 이어 이번에는 '통일교·더불어민주당 공천 뇌물'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농성을 진행 중이야. 하루 4개 조를 편성해 조당 4~5명이 두 시간 간격으로 농성장을 지키고 있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고 특검을 회피하는 자가 공범"이라며 기세 넘치게 시작했지만 현장 분위기는 영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왜 어떻길래?

-농성장은 말 그대로 정적만 흘러. '8대 악법' 저지를 위한 천막 농성 당시에는 유튜버들이 와서 생중계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것도 없더라고. 안 그래도 추운 영하의 날씨에 무거운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천막 안에서는 무기력함까지 느껴져. 의원끼리도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각자 휴대폰을 본다고 하더라고. 기자들 사이에서는 '앞에 지나가기가 민망할 정도'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니까.

국민의힘이 투쟁의 일환인 농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이 투쟁의 일환인 농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남윤호 기자

-국민의힘이 농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네.

-맞아.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이 그걸 증명해 주더라고. 국회를 찾은 30대 A 씨는 <더팩트>에 "사실 국민의힘 지지자인데, 여기서 농성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며 "참 무의미하다. 의원들 자신도 무엇을 위해 저기 앉아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쓴소리를 던졌어. 지지자들조차 모르는 투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더라. 결국 정치인에게 가장 무서운 건 비판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의원들도 자신의 목소리가 허공에 맴도는 기분이 들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에 "맨날 지금 상황에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들 하는데 그럼 거대 야당이 될 노력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어.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규제와 관련해 강경 메시지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규제와 관련해 강경 메시지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 대통령이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4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청와대

◆"버티라고 해도 팔도록 만들어야"…'점증법' 부동산 메시지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부동산 정책 메시지를 쏟아내던데.

-맞아. 이번 주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공식 석상에서, SNS에서 부동산 이슈에 대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어.

-2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강남 지역에 호가에 비해 수억원 낮춘 매물이 나온다는 기사를 소개했고,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망국적 부동산투기 옹호도, 시대착오적 종북몰이도 이제 그만하시면 어떨까요"라고 반박했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안을 논의한 3일 국무회의에서는 "버티면 언젠가는 또 풀어주겠지라고 믿는다. 이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 "부동산 투기,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걸 시정하는 것만큼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어디 있나" 등 강한 정책 의지를 반복적으로 드러냈어. 특히 참모들부터 다주택을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제발 팔지 말고 좀 버텨달라고 해도 팔도록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시켜서 파는 건 의미가 없다"며 스스로 정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어.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는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5일에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를 두고 주거용이 아니면 안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는 없다고 못 박았다. 지난 5일에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갈아타기를 두고 "주거용이 아니면 안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윤호 기자

-4일에는 SNS에서 "부동산 투자·투기하며 '또 연장하겠지'라는 부당한 기대를 가진 다주택자보다 집값 폭등에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고 일갈했고, 5일에도 새벽부터 SNS에서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기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주거용이 아니면 그것도 안 하는 것이 이익일 것"이라며 이번 정부 부동산 정책이 단순히 다주택자만을 겨냥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어.

-그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은 시장 불안이나 정책 부작용을 언급한 언론도 직격했어. SNS에 관련 기사들을 소개하면서 "높은 주거비용 때문에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수백만 청년들의 피눈물은 안 보이시나.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건 아니겠지요" "'효과 없다, 매물 안나온다' 이런 엉터리 보도도 많던데, 그런 허위 보도를 하는 이유가 뭘까요"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 집값 안정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정말 활활 타오르는 것 같아.

◆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이헌일 기자, 김정수 기자, 정소영 기자, 김수민 기자, 정채영 기자, 이태훈 기자, 김시형 기자, 서다빈 기자, 이하린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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