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특검' 역공 나선 장동혁…'중도 확장' 로드맵은 '글쎄'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6.02.05 00:00 / 수정: 2026.02.05 00:00
정부·여당 '공세' 집중…"특검 거부는 범인 자백"
정책 제안했지만…거대 담론에 그쳤단 분석
당 "내부 쇄신은 따로 말할 기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당의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장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두고 당의 구체적인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은 장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당 수습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장'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정작 당의 미래를 보여줄 구체적인 로드맵이 빠졌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대표 취임 후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했다. 이번 연설은 당 내홍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이뤄진 만큼,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중도층을 끌어안을 강력한 메시지가 필수적이었다. 그러나 그 내용이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거대 담론에 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연설의 방점은 정부·여댱을 향한 파상공세에 찍혔다. 장 대표는 연설 전반부를 현 정부의 실정 비판에 할애하며 미·중 패권 경쟁 속 통상 마찰과 고물가·고환율 등 민생 경제 파탄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지난 8개월은 해체와 파괴, 붕괴와 추락의 시간이었다. 단순히 정책의 실패가 아니다"라며 "헌정질서를 해체하고, 사법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시장경제는 붕괴되고, 민생경제는 추락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여당을 향해 '대장동 항소 포기', '더불어민주당-통일교 게이트', '민주당 공천뇌물 의혹'을 묶어 이른바 '3대 특검' 도입을 강력히 촉구했다. 장 대표는 "결국 이 세 사건 모두 특검으로 진상을 규명할 수밖에 없다"며 "본인들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 특검을 거부한다면 스스로 범인임을 자백하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내부 쇄신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해석도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김석기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당 내부 쇄신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해석도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2회 국회(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친 뒤 김석기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남용희 기자

이는 여권이 주도하는 '2차 종합특검'에 맞서 공수 교대를 꾀하려는 정무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특검 대 특검'의 구도로는 핵심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중도층에게 대안 정당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주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작 국민의힘이 나아가야 할 독자적인 가치를 선명하게 드러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정책적 대안도 제시됐다. 청년을 타겟으로 한 주거·자산 형성 지원 정책뿐만 아니라 선거 연령 16세 하향을 통한 청년 정치 참여 확대 등을 제안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당 비전'이라는 큰 틀 아래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단순 나열식에 그쳤다는 점도 한계로 꼽혔다.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과 친한(친한동훈)계 등 당 안팎에서 '리더십 리스크'를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번 연설이 내부 결속과 외연 확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엔 설계 자체가 부실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중도 방향으로 선회하겠다는 의지는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변화를 파악하기엔 부족했다"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쇄신 방향이 나오지 않는다면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이번 연설에서 당 내부 쇄신에 대한 언급을 배제한 건 의도적인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세대나 지역을 포함해 국가적 혁신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고자 가급적 당내 이슈는 언급을 안 하려고 했다"며 "당 내부 쇄신안은 따로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u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