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북한의 노동당 제9차 당대회가 초읽기에 들어섰다. 당대회에 참가할 중앙위원회 대표자를 선정하는 당 중앙위원회 본부대표회가 개최 가운데 농업과 지방발전 정책 성과를 부각하며 대회를 앞두고 성과 과시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장윤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당 중앙위 본부대표회를 진행했다는 것으로 봤을 때 지방뿐만 아니라 평양에서도 당대회를 앞두고 관련된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9차 당대회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당 중앙위원회 본부대표회가 지난 28일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 각급 조직들의 총회와 대표회들에서 선거된 대표자들이 참가했으며, 본부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을 선출했다.
북한 노동당 규약은 당대회 개최에 앞서 기층(초급) 조직 총회와 시·군당 대표회를 진행한 뒤 도당 대표회를 여는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통상 시·군당 대표회가 열린 지 약 일주일 뒤 도당 대표회가 열리며 여기서 당대회에 참가할 최종 대표자가 뽑힌다. 대표자 선출이 마무리되면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등을 통해 당대회 일정이 공식 발표된다.
다만 도당 대표회 개최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당대회 일정이 변수에 따라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보도상으로 도당 대표회가 안 나왔다"며 "만약 도당 대표회가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면 일정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현재 상태에서 당대회가 내주 열릴 가능성은 70%"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농업과 지방경제 분야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당대회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농사총화회의가 지난 27~28일 진행됐다고 29일 전했다. 회의에서는 지난해 농업 부문의 성과와 한계가 함께 점검됐으며, 올해 알곡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과제들이 제시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공개 행보도 당대회를 염두에 둔 성과 부각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9일 황해남도 은률군에서 열린 ‘지방발전정책 대상건설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방발전정책 실행 3년째인 올해에는 여기 은률군을 비롯한 나라의 20개 지역에 지방공업공장들과 함께 보건시설, 종합봉사소들이 다같이 일떠서게 된다"며 "이것은 당 정책의 성공적 결실이며 정확한 집행"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지방발전 20×10 정책’은 2024년부터 매년 20개 시·군에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주민 생활 수준 격차를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북한이 9차 당대회에서 해당 정책 성과를 부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당대회 절차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성과 부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성과 등에 대한) 주민 선전이 잦아지고 있지 않나"라며 "조만간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2월 16일 이전엔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도 말했다.
양 교수는 "9차 당대회를 하려면 축하 분위기가 있어야 하는데, 8차 당대회에서 제시했던 경제·군사 분야 과제들을 마무리한 것 같지 않다"며 "마무리가 됐다면 현지지도를 계속 갈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 성과 정리가 충분히 끝나지 않아 일정이 늦어지는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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