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정채영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해외 출장 의혹과 갑질 논란을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잦은 출국과 보좌진 갑질 의혹을 문제 삼았고, 이 후보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반격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임기 동안 97번 출국했고, 그 중 공식 일정은 17회, 개인 일정이 80회"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해외여행을 하도 많이 가서 의정 활동이 소홀했다며 찾아보라는 제보를 받았다"며 "서초구 지역 행사에는 거의 안 나오고 의정 활동보다는 미국에 아이들을 보내 교육에 전념한다는 소문이 있어 조사해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가 당무 감사에서 우수 성적을 받았다"며 "국민의힘 당무 감사가 잘못된 것"이냐고 맞받아쳤다.

이날 청문회 시작에 앞서 이 후보자는 본인의 갑질 의혹 등에 대해 "성숙하지 못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악어의 눈물"이라며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이 후보자와 일했던 보좌진의 제보를 예시로 들었다. 박 의원은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일한 사람이 여럿이고, 안면마비와 공황장애를 앓거나 아직도 보복이 두렵다는 직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제가 상처 준 직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계속 사과하겠다"면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금 국민의힘 소속인 전직 보좌진에게 얼마나 압박하는지 저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제보가 사실상 이 후보자와 일했던 보좌진을 압박해서 받아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다.
박 의원은 "압박이라고 했느냐"며 "보좌진을 압박한 적 없다. 더 심한 얘기를 했는데 직원 신분이 노출될까봐 조절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압박이라는 말은 청문위원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발언을 취소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위원장도 "적절치 않은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중재했다. 임 위원장은 앞서 공개된 이 후보자의 갑질 의혹 관련 녹취에 대해 "그 내용만 들어도 썩 기분이 좋지 않다"며 "그런 부분을 압박이라고 덮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오해하게 했다면 죄송하다"며 "압박이라는 표현은 안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사실과 다른 얘기가 너무 많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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