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장기화될수록 '보수 결집' 성공?…'반짝 효과' 우려도
  • 김시형 기자
  • 입력: 2026.01.21 06:00 / 수정: 2026.01.21 06:00
쌍특검법 '공중전' 속 유승민·오세훈 등 방문…보수 결집 가시화
당내 결속 넘어 중도층 확장 기대감…'반짝 효과' 우려 경계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보수 결집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용희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장기화되면서 보수 결집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이 길어지면서 보수 결집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당 안팎에서는 후속 쇄신책과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명확한 절연 없이는 이러한 흐름이 '반짝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상당하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로 단식 6일 차를 맞은 장 대표는 건강 상태가 더욱 악화했다. 병원 이송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과 당내 만류에도 불구하고 장 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장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내세운 통일교 게이트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뇌물 의혹에 대한 쌍특검법 수용 촉구와 관련해 정부·여당이 사실상 무시 전략을 택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신천지 특검까지 포함하는 민주당의 주장을 수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안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당내 결속과 보수 진영 통합 측면에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한 당내 인사들이 잇따라 단식장을 찾으며 공개적으로 결집 메시지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장 대표의 단식장을 방문해 "당이 가장 절실하게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해 보수를 재건하는 것"이라며 "당이 위기에 있을 때 전부 하나가 돼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단식장은 연일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인사들과 당내 주요 인사들이 찾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전날 황교안 전 대표에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지선 출마를 앞둔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하면서, 단식장이 일종의 '세 과시 장'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가 이날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당 통합을 해하는 어떠한 언행도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당내 통합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내 결속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을 넘어 중도층 확장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배정한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내 결속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을 넘어 중도층 확장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배정한 기자

당 안팎에서는 이번 단식이 그간 내홍을 겪어온 장 대표의 당내 리더십을 보완하는 동시에, 보수 지지층 결집을 바탕으로 중도층 확장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초선 의원은 이날 <더팩트>에 "장 대표 단식 이후 지지층 결집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다"며 "이 결집세를 계기로 가치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폭넓게 포용하는 '덧셈 정치'를 통해 대안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중도층까지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도 "제1야당 대표의 단식은 정치적으로 빅 이벤트인 만큼 단식이 장기화될수록 지지층 결집 효과는 더 커질 수 있다"며 "민주당이 공천 뇌물 특검을 거부할수록 중도층 이탈 가능성도 커진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당 밖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를 두고 회의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단식이 당내 주도권 강화에는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뚜렷한 절연'과 명확한 쇄신책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실제 중도층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의 방문 등으로 보수 결집 효과 자체는 분명히 있다"면서도 "본질적인 보수 통합으로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야당이 대신하는 것을 넘어, 윤석열과의 절연과 부정선거 음모론과의 단절까지 이뤄져야 비로소 제대로 된 결집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ock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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