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여야 원내 지도부가 14일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 회동에서 특검법안 처리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여야는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 상정 안건을 두고 충돌했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2차 종합 특검법을 상정할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으로 맞대응하겠다고 예고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회동에서 "현재 본회의에 부의돼 있는 법안은 모두 185건에 이른다. 상임위원회 논의를 통해 입장차를 줄이고 합의된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하는 상황을 국민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여야 모두 진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시급성과 사회적 약자 보호 등을 기준으로 취합한 '35개 민생 법안 목록'을 언급하며 양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내란의 완전한 종식은 국민의 명령이다. 2차 종합 특검은 진실 규명과 완전한 내란 종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2차 종합특검법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한 원내대표는 "최근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진정성도, 책임감도 보이지 않는다. 텅 빈 본회의장은 토론 주제와 무관한 발언들로 채워지고 있다"며 "저희가 봤을 땐 의장의 의사 진행마저 방해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이런 것들은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생 앞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반도체 특별법과 저작권법, 보이스피싱 방지법, 노후 신도시 정비 사업법 등 시급한 민생 법안이 산적해 있다"며 "민생 회복을 위한 전향적인 협조를 오늘 첫 자리에서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검의 노골적인 지방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송 원내대표는 "검찰을 분리해서 해체하겠다는 분들이 수사권, 기소권을 꽉 쥐고 있는 특검은 계속하겠다는 것은 민주당 정권의 별도 수사기관을 운영하겠단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우리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 대상으로 내란 몰이 수사를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본회의에 특검법이 올라가게 된다면 필리버스터를 할 수밖에 없다"며 우 의장에게 본회의 개최 재고를 요청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회는 법안을 가지고 필리버스터를 하는 상황에서 정당 지도부를 불러 식사를 한다는 게 정상적 국정 운영인가. 이 부분에 대해서 재고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날 합의에 이르지 못한 여야는 오는 15일 오전 다시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논의 결과 서로 간 의견 차이가 팽팽해서 논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며 "의사 일정과 안건 처리 부분은 내일(15일) 아침 다시 모여 재논의하기로 정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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