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브랜드전략 TF'를 출범시키며 장동혁 대표가 약속한 쇄신안 실현과 당 이미지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지율 하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쇄신 작업에 앞서 정리되지 않은 내홍부터 수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당 브랜드전략 TF 가동을 핵심으로 한 쇄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당은 2030 청년 중심의 기획자·디자이너·마케터를 전면에 내세워 당명 개정부터 당 이미지 제고, 지방선거 홍보 전략 수립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뇌물 의혹을 겨냥한 '클린 공천 제보센터' 가동을 추진하며 대여 공세에도 힘을 싣는 모습이다.
그러나 장 대표의 쇄신안 발표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며 반등에 실패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8~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전주 대비 2.1%포인트 오른 47.8%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2.0%포인트 하락한 33.5%로 집계됐다.
여권의 잇단 악재 속에서도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자 당내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쇄신에 속도를 내야 할 시점에 당내 갈등이 오히려 격화되며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당원 게시판' 논란은 이날 윤리위원회의 2차 회의와 맞물려 장외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당무감사위의 조작이 드러나자 배후에 있던 장 대표가 직접 등판했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장 대표는 이날 오후 TV조선 '강펀치'에서 "가족 중 1명이든 제3자든 누군가가 아이디를 관리하며 작성한 글이었다는 게 사건의 본질"이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더팩트>에 "한 전 대표 징계 국면과 맞물려 발언 수위가 점점 높아지면서 지지율에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윤리위의 징계 수위에 따라 친한계가 전면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당내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내홍을 정리하지 못할 경우 쇄신이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우세한 가운데, 한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계파 갈등이 더욱 격화돼 지지율 하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PK 지역구의 한 의원은 <더팩트>에 "한 전 대표에 대한 중징계가 현실화될 경우 내부 갈등 수습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연대나 쇄신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도 <더팩트>에 "국민들은 '왜 저 당은 계속 싸우느냐'고 먼저 인식한다"며 "우리끼리 싸우면 둘 다 못났다고 평가받는 만큼 선거를 앞두고라도 하루빨리 수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 역시 "당내 갈등이 이어지면서 대여투쟁 메시지도 분산돼 잘 들리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당명 개정 등 쇄신 작업이 본격화되면 분위기 전환이 가능하다는 낙관론도 일부 제기된다. 한 원내 관계자는 <더팩트>에 "대표의 선언만으로는 여론이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당명 개정 등 가시적인 조치가 이어지면 흐름이 달라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응답률은 4.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ocker@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