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범인 중국인이면 어쩌라는 건가"…李 대통령, 근거없는 '혐중' 직격
  • 이헌일, 신진환, 정소영, 이하린 기자
  • 입력: 2026.01.07 16:16 / 수정: 2026.01.07 16:16
중국서 기자간담회…"부정선거 中 개입? 정신나간 소리"
"한한령, 질서있게 잘 해결될 것"
"北 비핵화, 수용가능한 안 도출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베이징=이헌일, 신진환·정소영·이하린 기자] 중국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시종일관 혐중·혐한 감정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쿠팡 (개인정보유출) 범죄 행위자가 중국사람이면 어쩌라는 건가", "부정선거를 중국이 (개입했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한다" 등 직설적인 화법으로 근거 없는 선동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상하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근거 없고 불필요한 혐오 선동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제재해야 한다는 건 명백하다"며 "쿠팡 (개인정보유출) 범죄 행위자가 중국사람이면 어쩌라는 건가. 일본사람이면 그때부터 일본사람 미워할 건가. 쿠팡에 미국 사람이 있으면 미워해야 되는데 왜 그건 안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혐중·혐한 이런 게 국민경제에 엄청난 피해를 준다"며 "무슨 도움이 되나. 손해는 국민들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뷰티 산업을 예로 들어 "화장품이 지금 같으면 중국을 석권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안팔린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중국은) 가까운 이웃이고, 떠날 수 없는 이웃이고, 거대한 잠재력인데 우리가 배척하고 피하면 우리 손해"라며 "꽤 오랜 기간 혐중·혐한 정서라는 게 광범위하게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양국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인들이) 한국 상품이나 문화가 좋으면 화장품도 사고 싶고, 물건도 사고 싶고, 놀러도 가고 싶고 그런건데 자꾸 싫어하니까 계속 악순환이 됐다"며 "부정선거를 중국이 (개입했다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해서 감정 상하게 하면 되겠나"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그래서 제가 국무회의에서도 여러 차례 지적하고, 명백한 허위주장이나 행동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가하기 때문에 사실 많이 줄어들긴 했다. 이 점에 대해 중국 정부나 국민들이 많이 알게 되면서 호감도도 많이 개선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혐중·혐한을 조장하거나 선동하는 데 대해서는 억제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답변하면서도 "정상 간 대화에서 중요한 건 구체적 사안에 대한 해법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신뢰"라며 "한중 관계 (개선에) 가장 기본적인 건 신뢰 회복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차이들은 좀 줄여나가고, 갈등적 요소를 최소화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상대 입장을 존중하고, 공통으로 추구하는 가치들에 대해 함께 힘써 노력하다보면 관계는 개선이 될 것"이라며 "그 방향에서 제일 크게 영향 미치는 것은 정상 간 신뢰, (또) 아주 근본적으로는 각 국 국민들의 마인드"라고 지목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순방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통령은 한한령과 관련해서는 "시 주석도 '석자 얼음이 한번에 녹지 않고 과일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진다'고 했는데 그게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며 "봄도 갑자기 오지 않는다. 시간이 필요하고 과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이) 실무부서에서 구체적 협의를 하라고 했기 때문에 실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그들 표현에 따르면 질서있게, 유익하게, 건강하게 이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다. 조짐 정도가 아니라 명확한 의사표명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시 주석이 '올바른 선택'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공자 말씀'으로 들었다. 정상회담의 대화라는 게 각자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거다.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주면 좋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중한 양국은 지역 평화를 유지하고 글로벌 발전을 촉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책임을 지고 응당히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 있어야 한다. 정확하고 올바른 전략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이를 양안 관계, 대일 관계, 대미 관계와 연관짓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비공개석상에서) 각 국가의 핵심적 이익이나 중대 관심사에 대해서는 당연히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서로 필요한 부분에서 타협하고 조정해 나가는 것이 국가 관계라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 대화를 위한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시 주석은 지금까지의 노력을 평가하면서도 인내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는 설명이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것만 주장하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며 "현실에 입각해 서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는 장기적으로 비핵화를 해야 하지만 북한 정권 입장에서 지금 핵 없애는 데 동의할 수 있겠나"라며 "제가 보기엔 불가능하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실현 가능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며 "현재 상태에서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는 것, 추가로 생산하지 않고, 더이상 ICBM을 개발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이득이니 일단 그 보상·대가를 지급할 수 있지 않나"라고 제시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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