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3000만 원의 공천헌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이 담긴 탄원서가 2023년 말 당에 접수된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음을 인정했다. 다만 "전달 절차가 잘못됐다"며 은폐 의도가 있었거나, 당시 지도부 책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직후 브리핑에서 '이수진 전 의원(동작을) 측에서 제출한 탄원서가 김현지 당시 이재명 당대표 보좌관에게 전달됐으나,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는 논란에 대해 "(타원서가) 어떻게 접수해서 처리했는가, 그 기록이 중앙당에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공천과 선거가 이뤄지는 기간 중 가장 많은 탄원과 민원, 제보, 비방 등이 각급 단위에 접수된다"며 "그 내용과 진위를 떠나 가급적 빠른 접수와 처리 조치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다. 이수진 전 의원도 그런 측면에서 당시 당대표지만 국회의원이었던 (이재명 대통령의) 보좌관에게 탄원서를 전달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 윤리감찰단과 각급 검증위 등에 (탄원서 처리 부서가) 설치돼 있었을 것이다. 그런 체계를 잘 아는 당시 전직 의원이 의원 보좌관을 통해 (탄원을) 처리하려는 것 자체도 시스템을 잘 이해하지 못한 허점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공천·선거 당시 각종 탄원과 민원에 관해 "제대로 처리했는가를 이번에 돌아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꼭 이 건(이수진 의원 제출 건)만이 아니라, 당시 접수된 모든 건에 대한 접수·처리 기록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현재 당의 파악 경과"라며 "이것은 어떤 당 지도부의 책임론이나 은폐, 이런 어떤 것과는 다르게 당 시스템을 더 갖춰야 되는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기 전 원내대표는 2020년 총선 전 전직 동작구의원 2명에게서 수천만원을 받고 몇 달 뒤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원내대표 바로 옆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을 지낸 이수진 전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정리한 탄원서를 2023년 12월 이재명 당시 국회의원의 보좌관이던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한다.
이후 의혹이 무마됐다는 게 이 전 의원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해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이 (탄원 문건을) 받아서 당 사무국에 전달한 것은 맞다"면서도 "그 이후는 의혹인 것이고, 규명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절차 상 당 사무국에 전달된 탄원 문건은 윤리감찰단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해당 작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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