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 보궐, 친청 2 vs 비청 2…명실상부 '정청래 재신임 투표'로
  • 이태훈 기자
  • 입력: 2026.01.07 00:00 / 수정: 2026.01.07 00:00
'반청' 유동철 후보직 사퇴…강득구·이건태 "뜻 잇겠다"
2표 지닌 당원, 특정 계파 몰표 가능…鄭 리더십 '분수령'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6일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이번 보궐은 친정청래(친청)계와 비정청래(비청)계 후보 간 2 대 2 대결 구도로 재편된 모습이다. 특정 계파 지원을 위한 유권자 당원의 표 몰아주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정청래 대표 재신임 투표 성격도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남용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6일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이번 보궐은 친정청래(친청)계와 비정청래(비청)계 후보 간 2 대 2 대결 구도로 재편된 모습이다. 특정 계파 지원을 위한 유권자 당원의 '표 몰아주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정청래 대표 재신임 투표' 성격도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6일 후보직에서 사퇴하면서, 이번 보궐은 친정청래(친청)계와 비정청래(비청)계 후보 간 2 대 2 대결 구도로 재편된 모습이다. 특정 계파 지원을 위한 유권자 당원의 '표 몰아주기'가 가능해짐에 따라 '정청래 대표 재신임 투표' 성격도 더욱 짙어졌다는 분석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후보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름에 정계에 입문한 저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며 "이제는 정부 성공을 위해 최고위원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인사 중 가장 반정청래(반청) 색채까 뚜렷한 인물로 꼽힌다. 유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뒤 정 대표 측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기도 했다.

유 위원장 사퇴 배경엔 친청계와 비청계 간 대결 구도가 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중앙위원 50%·권리당원 50% 투표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은 1인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총 3명의 최고위원이 선출되는 투표에서 '비청계'인 유동철·강득구·이건태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질 경우, 지지자들의 '2표'를 오롯이 흡수할 수 있는 친청계 문정복·이성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커지게 된다. 유 위원장의 사퇴는 이같은 표 분산을 막아 다른 비청계 후보 2명의 당선 가능성을 키우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다.

비청계 후보들은 유 위원장 사퇴에 '뜻을 잇겠다'며 즉시 반응하고 나섰다. 이건태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최고위원이 되면 반드시 당의 단결과 혁신을 향한 유 위원장의 의지를 이어받아 그 뜻을 이루겠다"고 했다. 강득구 후보도 "유 위원장이 강조해 온 약세 지역에서 뛰는 후보들의 어려움은 결코 외면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 뜻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왼쪽)이 6일 후보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이건태 후보는 유 위원장 격려차 현장에 함께했다. 사진은 회견이 끝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유 위원장과 이 후보. /이건태 의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유동철 부산 수영구 지역위원장(왼쪽)이 6일 후보직에서 사퇴한 가운데, 이건태 후보는 유 위원장 격려차 현장에 함께했다. 사진은 회견이 끝난 뒤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유 위원장과 이 후보. /이건태 의원

최고위원 보궐선거 구도가 2 대 2로 재편되면서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성격은 한층 짙어진 분위기다. 특정 계파 지원을 위한 유권자 당원의 '표 몰아주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8·2 전당대회에서 전체 권리당원 표의 66.5%(약 42만표)를 가져갔는데, 이번 보궐선거에서 친청계 후보들이 이보다 훨씬 못 미치는 득표에 그칠 경우, 정 대표 리더십에 빨간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체 9명 최고위원 가운데 과반(5명 이상)이 사퇴할 경우, 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이번 원내대표·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비청계 우세로 마무리된다면, 정 대표로선 이런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면서 당무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한 정치권 인사는 통화에서 "정 대표로선 소위 '친청계'로 언급되는 후보 모두가 지도부에 입성해 자신의 건재함을 내보이고 싶을 것"이라며 "반면 친청계 후보들이 비청계에 큰 차이로 지는 것은 정 대표에 대한 '당심 이반'으로 읽힐 수 있기 때문에, 정 대표로선 피하고 싶은 그림"이라고 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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