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개혁신당이 부산시장 후보 '전략 공천'을 예고하면서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여야 모두 뚜렷한 대세 후보가 없는 흐름인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8%대 지지율을 확보했던 개혁신당이 캐스팅보트로 부상할지도 관심사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은 일부 수도권이나 대구·경북과 비교하면 고정 지지층의 결집도가 낮아 제3지대가 파고들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개혁신당의 캐스팅보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1일 본격적인 선거전 돌입을 예고하면서 "2022년 국민의힘의 지방선거를 지휘하면서 사상 최대 승리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국민의힘과 강한 경쟁을 하겠다"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연대론'에 사실상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기초의원 중 3인 선거구가 수백 개다. 세 자릿수 이상의 당선자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개혁신당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한 단일화 러브콜을 반복해서 보내왔지만, 최종적으로 성사되지는 않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와 이번 달 초 회동하기로 하면서 최근까지 힘을 합쳤던 '통일교 게이트' 특별검사 공조 마무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5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 관련한 특검법 발의를 위해 야당과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며 개혁신당과의 '두 번째 연대'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개혁신당은 독자 노선을 구축하려고 하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개혁신당만의 선명한 목소리를 국민께 들려드리기 위해서 후보를 내고, 끝까지 완주할 예정"이라면서 "국민의힘과는 국민적 관심이 있는 사안에 한해 필요한 경우 연대할 수 있지만 지방선거 연대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굉장히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내부에서는 30대 정치인인 정이한 대변인을 중심으로 한 부산시장 출마 로드맵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세대와 생활비·주거 등 생활 밀착형 의제를 활용해 미국 뉴욕 시장으로 선출된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의 선거 전략으로 선거판 흐름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정치권은 대안정당으로 주목받는 개혁신당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운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보수 진영 내 표 분산을 우려하고 있다. 개혁신당이 보수 혹은 중도층의 표를 일부 흡수할 경우 표가 분산돼 불리해질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민주당 역시 2030의 표심이 제3지대로 이동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내에선 당초 전재수 전 해수부장관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려 사퇴한 뒤 후보군 재정비에 나선 상태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0%P 범위로 형성되면서 제3정당 후보가 7~8%의 지지율만 확보해도, 선거의 승패를 좌우될 가능성이 열린 상황이다.
실제 부산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3일 만 18세 이상 부산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지방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자 경쟁에서 △전재수(민주당·26.8%) 의원과 △박형준 현 부산시장(국민의힘·19.1%) △김도읍 의원(국민의힘·10.6%) △조경태 의원(국민의힘·10.1%)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단순 '부상론'만으로는 개혁신당이 지방선거를 돌파하기 쉽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지역 조직력이나 인지도, 현장 동원 규모 등의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선거판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개혁신당이 다른 정당과의 차별성을 살리지 못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여전히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달라진 점이 없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5.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