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외교에 '껑충', 조국·김현지에 출렁…지지율로 본 李정부 첫해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12.28 00:00 / 수정: 2025.12.28 00:00
취임 7개월 간 50~60%대 오르내려
한미 통상협상 타결 등 정상외교에 탄력
조국 사면·김현지 논란 등에 주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53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53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없이 취임해 첫 해를 숨가쁘게 달려왔다.

전 정부에 비해 높은 기대를 받으며 출발한 이 대통령은 주요 계기마다 국정 지지율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미 통상협상 타결, 주요국과의 정상회담 등 외교 분야 성과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반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면, 내란전담 재판부, 김현지 제1부속실장 관련 논란 등 국내의 정치적 성격을 띤 사안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 향후 5년간 직무수행에 대한 기대감에서 윤 전 대통령보다 10%p 높은 긍정률을 나타내며 임기를 시작했다.

한국갤럽이 6월 10~12일 실시한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 대통령이 5년 간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이라는 응답은 70%를 나타내 윤 전 대통령(60%)과 두자릿수 격차를 보였다. 문재인 전 대통령(87%), 박근혜 전 대통령(79%), 이명박 전 대통령(79%)보다는 낮았다.

첫 직무수행 평가도 비슷한 추이였다. 같은 기관이 6월 24~26일 실시한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이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52%), 박 전 대통령(44%), 이 전 대통령(52%)보다 모두 높았고, 문 전 대통령(84%)에 비해서는 낮았다.

이후 8월 초까지 60%대를 유지하던 지지율은 8월 둘째주와 셋째주 조사에서 잇따라 최저치를 찍으며 50% 중반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관이 8월 12~14일 실시한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전 주보다 5%p 하락한 59%를, 같은 달 19~21일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는 다시 3%p 떨어진 56%를 기록했다. 광복절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 전 장관과 윤미향 전 의원 등이 포함되면서 불거진 논란의 영향으로 해석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떨어진 지지율은 한일·한미 연쇄 정상회담이라는 외교 이벤트를 거치며 곧바로 회복됐다. 같은 달 23~28일 3박6일 동안 일본과 미국을 잇따라 찾아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지면서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발언과 함께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시기다. 같은 기관의 26~28일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긍정률은 59%로 반등했고,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21%)가 첫 손에 꼽혔다.

이후 60%대를 회복하며 순항하던 지지율은 미국발 악재로 다시 출렁였다. 미국 조지아주 구금 사태가 발생하면서 다시 50%대로 하락했다. 같은 기관의 9월 9~11일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국정 지지율은 전 주보다 5%p 하락한 58%를 나타냈다. 다만 이는 역대 대통령의 취임 100일 당시와 비교하면 김영삼 전 대통령(83%), 문 전 대통령(78%), 김대중 전 대통령(62%)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후에도 10월 마지막주까지 저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기관의 10월 3주, 4주, 5주 조사에서 긍정률은 54%, 56%, 57%를 나타냈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진실 공방, 내란 재판부 등 여당 주도 사안들이 평가에 반영됐다는 해석이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향한 의혹과 국정감사 불출석 논란도 이 시기 주요 이슈였고,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비판도 강하게 불거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이번에도 반등의 계기는 정상외교였다. 이 대통령은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경주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 뒤에는 한미 통상협상 최종 타결을 발표했다. 같은 기관의 11월 4~6일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긍정률은 전 주보다 6%p 상승한 63%를 나타내 약 한 달 반 만에 60%대를 회복했다.

이후 12·3 비상계엄 1년이 포함된 12월 1주까지 60% 안팎을 기록하던 지지율은 같은 달 2주차 급락했다. 같은 기관이 9~11일 실시한 조사(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전 주보다 6%p 하락한 56%를 기록했다. 통일교 측에서 국민의힘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도 금품을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퇴했던 때다.

같은 기관의 올해 마지막 지지율 조사인 3주차(무선 조사원 인터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1%p 더 떨어진 55%를 나타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소통·국무회의·업무보고(18%), 외교(15%) 등이,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18%), 도덕성 문제·본인 재판 회피(11%) 등이 꼽혔다. 지난 6월 첫 직무수행 평가에서 기록한 64%보다 9%p 하락한 채 임기 첫 해를 마무리한 셈이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업체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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