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정치 10대 뉴스-下] 8개월 만의 출소…조국의 '광복절 특사'
  • 신진환 기자
  • 입력: 2025.12.25 06:00 / 수정: 2025.12.25 06:00
'만사현통' 김현지 실세론 등
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025전국당원대회에서 조국 당대표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2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2025전국당원대회에서 조국 당대표 후보가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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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사면된 조국, 화려한 혁신당 귀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출소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이 확정돼 수감된 이후 242일 만이다. 서울남부교도소를 나온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 국민의힘 심판과 진보 진영의 연대에 힘을 보태겠다고 공언했다. 실형 확정으로 당원 자격을 잃은 그는 출소한 지 6일 만에 복당했다. 당내 성비위 사건 방치 논란이 불거지며 사퇴한 지도부를 대신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었다. 그러다 지난달 23일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조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지만 3%대의 저조한 혁신당의 지지율은 계속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4일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 논란과 관련해 민간단체 인사에 아예 개입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뉴시스
대통령실은 지난 4일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 논란과 관련해 민간단체 인사에 "아예 개입이 없다"고 해명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뉴시스

◆野, '만사현통' 김현지 실세론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으로 거론되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은 여러 차례 야당의 표적이 됐다. 지난 10월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실에 대한 국정감사에 김 실장의 증인 채택을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인사 개입과 권한 남용 의혹의 중심에 김 실장이 있다며 반드시 그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를 이유로 김 실장의 실세론을 폈다. 지난 2일에도 대통령실-여당 인사 간 인사 청탁을 시도하는 정황이 드러났을 때도 김 실장으로 해석되는 '현지 누나'가 등장했다. 야당은 '상왕' '만사현통'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김 실장을 압박했다. 김 실장은 "유탄을 맞았다" "실질적인 인사 권한이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지난 대선 국면에서 초유의 후보 교체 시도가 벌어져 논란이 됐다. 사진은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5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만나 포옹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지난 대선 국면에서 초유의 후보 교체 시도가 벌어져 논란이 됐다. 사진은 김문수(오른쪽)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5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사무실에서 만나 포옹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국민의힘, 초유의 대선후보 교체 시도 파동

21대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권영세 비대위가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해 파장이 일었다. 지난 5월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됐는데, 권 비대위는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은 무소속 한 전 총리로 후보 교체를 추진했다. 김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공언했던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같은 달 10일 김 후보의 후보자 자격이 임의로 취소됐고, 새벽 중 한 전 총리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등록하면서 후보 교체가 시도됐다. 초유의 일이었다. 이를 두고 민주당은 '후보 강탈 쿠데타'라고 비판할 정도였다. 국민의힘은 당시 절차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후보 교체 찬반'에 대한 당원 투표를 진행했는데, '반대' 의견이 더 많아 무산됐다. 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9월 '대선후보 교체 시도'를 주도했다는 의혹으로 윤리위에 넘겨진 권 전 위원장과 이양수 전 사무총장을 징계하지 않기로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법안이 상정된 직후인 오전 11시 40분께 무제한 토론을 시작해 24시간 동안 발언을 했다. /남윤호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법안이 상정된 직후인 오전 11시 40분께 무제한 토론을 시작해 24시간 동안 발언을 했다. /남윤호 기자

◆장동혁, 역대 최장 24시간 필리버스터

헌정사상 처음으로 제1야당 대표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섰다. 그리고 종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인공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다. 그는 지난 23일 오전 11시 40분께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마쳤다. 전날부터 꼬박 하루 동안 쉼 없이 반대 토론을 했던 그는 지난 9월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의 17시간 12분의 기록을 경신했다. 장 대표는 반대 토론에서 "특별재판부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고 사법부의 독립에 대한 침해도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강한 정신력과 의지로 무제한 토론의 새 역사를 쓴 장 대표는 어수선한 당내 분위기를 다잡고 한층 결속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이 통일교의 정계 유착 의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사진은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휠체어를 탄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정치권이 통일교의 정계 유착 의혹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사진은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도착해 휠체어를 탄 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정치권 흔든 '통일교 게이트'

정계가 '통일교 게이트'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지난 8월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지난해 총선 당시 수만여 명에 달하는 교인들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켜 '친윤' 후보 지원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또 2022년 대선 직전 국민의힘 시도당에 현금이 살포되고, 권성동 의원이 1억원의 자금을 수수한 의혹까지 더해졌다. 당시 민주당은 통일교가 국민의힘을 조직적으로 이용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등이 통일교와 접촉·금품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23일 '통일교 게이트' 특검법안을 공동 발의했다. 이 법안은 법원행정처가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의 연내 처리 가능성을 열어뒀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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