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시형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이른바 '쿠팡 오찬' 논란에 대해 "만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말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쿠팡에 근무 중인 전직 보좌진의 인사 문제를 언급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누구라도 만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음식점에서 만나면 로비를 당한 것이고, 차담은 해도 괜찮다는 건가"라며 "(그 논리라면) 심하게 말해 국의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매체는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 9월 5일 김 원내대표가 박대준 당시 쿠팡 대표와 민병기 부사장을 서울의 한 호텔 식당에서 만나 약 70만 원 상당의 식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그간 페이스북을 통해 "박 대표에게 국회를 상대로 지나치게 대관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서 주의를 줬다", "쿠팡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의 검찰 외압 의혹이나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은 당시 이슈화되지도 않았던 사안으로, 관련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해 왔다.
아울러 오찬 자리에서 자신이 과거 해고한 보좌관 출신 인사가 쿠팡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불이익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근무하는 건 좋은데 우리 의원실 보좌진을 만나려고 시도한다고 들었다"며 "(해당 보좌관이) 거기(쿠팡)를 들어갔는데 내 의원실에서 근무했다고 하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앞으로 원내대표실 업무와 관련해 원내대표실 직원들을 만나거나 제 이름을 이용한 대관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국회 보좌진 등이 모인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여의도 옆 대나무숲'에는 이날 반박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제 이력서는 물론 자기소개서에도 당신과 관련한 기재는 단 한 줄도 들어가있지 않다"며 "당신이 원내대표에 당선되기 전 이미 취업됐고, 당시 당신은 원내대표 후보로도 거론되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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