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文 정부 '한미 워킹그룹' 반복 우려하는 통일부 지지"
  • 이태훈 기자
  • 입력: 2025.12.17 09:56 / 수정: 2025.12.17 09:56
"한미 워킹그룹, 남북 문제 해결 걸림돌 된 것 사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이태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통일부가 한미 정례회의 개최 하루 전 불참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통일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미는 대북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정례적 공조회의를 갖고 있는데, 통일부가 회의를 하루 앞두고 불참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 '대북 정책 주도권을 놓고 부처 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 춘천시 소재의 민주당 강원도당에서 진행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항간에서는 대북 (정책) 주도권을 둘러싼 부처 간 갈등으로 보도되는데, 이는 진실이 아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때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우려와 경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한미 공조회의 참여를 위해 그동안 외교부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통일부 내부에서는 공조회의가 문재인 정부 때의 '한미 워킹그룹'을 답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 워킹그룹은 남북 협력사업과 대북제재 면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2018년 9월 출범했지만, 대북 사업이 미국의 허가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되자 장애물이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 대표는 "한미 동맹을 굳건히 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렇지만 한미 워킹그룹이 남북 문제를 푸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사건건 미국의 결제를 맡아 허락된 것만 실행해 옮기는 상황으로 빠져든다면 오히려 남북 관계를 푸는 실마리를 꽁꽁 묶는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동영 통일부의 정책적 선택과 결정이 옳은 방향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민주당은 한미 관계에서 자주성을 높이고, 남북 관계에서 자율성을 높이는 방향의 조언을 하는 당내 특별기구를 조속한 시일 안에 설치해 이재명 정부가 남북 관계와 한미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xo9568@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