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李 '환빠' 언급 논란에 "책임 있는 사람들 역할 해달란 취지"
  • 이헌일 기자
  • 입력: 2025.12.14 16:22 / 수정: 2025.12.14 16:22
김남준 대변인 브리핑
인천공항공사 사장 질책 논란엔 "정상적 질의응답"
대통령실은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을 두고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 해 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대통령실은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을 두고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 해 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이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대통령실은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을 두고 "국가의 역사관을 수립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그 역할을 다 해 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14일 해명했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역사와 관련해) 다양한 문제의식이 있을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동북아역사재단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이른바 '환빠' 논란을 언급하며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라고 연구의 근거 등을 질문했다. 이에 야당을 중심으로 이 대통령의 역사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김 대변인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답변의 핵심은 문헌 사료를 중시하고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역사를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볼 것인지가 중요하고, 그런 가운데 근본적인 입장차가 발생한다는 게 이 대통령 발언의 결론이었다"고 해석했다.

또 "친일에 협력했던 사람들에게 과연 그런 주장들은 어느 문헌에 있고, 어느 전문 연구가가 주장하는 것인지, 아니면 위안부는 본인들이 원해서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은 어느 문헌에 나와 있고, 또 어느 전문 연구가가 주장하는 것인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이런 질문에서 과연 자유로운 사람들이었는지, 역사관을 어떤 시각과 입장에서 연구하고 수립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역사관이 연구가 돼서 지금 확립돼 있는지 등을 묻는 질문이었다"고 부연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강하게 질타한 데 대해서는 "정상적인 정부 부처 혹은 소속 기관 사이의 질의응답 과정이었다"고 확대해석에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야당 출신이어서 좀 고압적이거나 공세적인 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는 것 같다. 야당이 그렇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 같다"며 "그렇게 바라보니까 그렇게만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책갈피에 달러화를 한 장씩 끼워서 외화를 밀반출하는 사례, 이집트 공항 개발 사업 진척 상황 등을 이 사장에게 질문하면서 답변이 미덥지 않은 듯 수 차례 질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꾸 옆으로 새지 말고, 물어보는 걸 얘기하라" "말이 참 길다. 가능한지 안한지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샌다" "저보다도 아는 게 없는 것 같다" 등 수위 높은 지적을 이어갔다. 이 사장은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3선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정부 시절인 지난 2023년 6월 임명됐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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