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桓檀古記)' 관련 발언을 두고 "부정선거를 믿는 대통령 다음이 환단고기를 믿는 대통령이라니 대한민국이 걱정된다"며 비판했다.
13일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중국에 쎄쎄하시더니 동북공정보다 더한 역사 환상을 국정에 끌어들이실 것이냐"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2일 공공기관 업무보고에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에게 이른바 '환빠(환단고기 추종자) 논쟁'을 거론하며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어 박 이사장이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에 무게를 싣자 이 대통령은 "결국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볼 것인가 하는 근본적인 입장 차이"라고 정리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환단고기는 1911년 이전 어떤 사료에도 등장하지 않고 근대 일본식 한자어가 고대 기록에 나오는 등 고고학적 증거와 충돌하는 위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환단고기가 역사라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라며 "사료가 있어야 역사인데 기록 이전 시대를 왜 선사시대라 부르는지 아느냐"고 꼬집었다.
특히 이 대통령이 학계의 정설과 환단고기를 '입장 차이'로 규정한 것에 대해 "검증된 학문과 유사역사학이 그저 관점의 차이라는 것이냐"며 "이건 지구평면설과 과학이 '입장 차이'라는 말과 같다"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업무보고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기관장들에게 업무와 무관한 퀴즈를 던지고 답을 못하면 면박을 주는 '질타 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 당시 일화를 언급하며 "본인 공약도 잘 몰라 '호텔경제학'으로 웃음거리가 되자 검색으로 찾은 루카스 자이제(Lucas Zeise)를 들먹이던 모습이 기억난다"며 "100조원을 AI에 넣겠다고 하면서 어디에 쓸지는 답도 못하던 분 아니었느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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