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책갈피 밀반출' 언급...나경원 '도둑 자백' 한동훈 "해본 게 자랑" 비판
  • 이새롬 기자
  • 입력: 2025.12.13 15:33 / 수정: 2025.12.13 15:33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책하며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거론한 데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남윤호, 박헌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책하며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거론한 데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남윤호,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이새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부처 업무보고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공개 질책하며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거론한 데 대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기업 사장을 세워놓고 몰아세우는 그 태도, '대통령 놀이'에 심취한 골목대장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질문 내용도 지엽적인, 꼬투리 드잡이용, 옹졸한 망신주기일뿐. 국민과 국가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고 적었다.

이어 "대통령은 왜 하필 그 수많은 밀반출 수법 중에 '책갈피 달러 밀반출'을 콕 집어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을까"라며 "지난 2019년,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이 대북송금을 위해 달러를 밀반출할 때 썼던 그 수법 아닌가. '책과 화장품 케이스에 달러를 숨겨라.' 당시 검찰 공소장에 적시된 그 생생한 범죄의 수법이 대통령에게 깊이 각인돼 있었던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건 단순한 질책이 아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일종의 '프로이트의 말실수(Freudian slip)'이자, 제 발 저린 도둑의 '자백'에 가깝다"며 "본인의 사법 리스크와 연관된 그 은밀한 기억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와, 엄한 공기업 사장을 잡는 'PTSD'로 발현된 것 아니겠나"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말한 '책 속에 숨겨 외화 밀반출'은 쌍방울이 '이재명 방북비용 대납을 위해 외화 밀반출했던 방식'"이라며 "이 대통령은 자기 사건이니 잘 아는 것이다. 그런데 이거 '자기 고백' 같은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 편 낙하산 보내려고 전 정권에서 임명된 공항공사 사장 내쫓기 위해 공개 면박주는 과정에서, '내가 해봐서 잘 알아 본능'이 발동한 것 같은데, 그거 해본 게 자랑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인 12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외화 불법 반출 단속 관련 업무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달러를 1만 달러 이상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책갈피에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 주장이 있던데 실제로 그런가"라고 질문한 바 있다.

saeroml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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