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뒤에서는 통일교 총재를 직접 뵙고 싶다면서 중간에 사람을 넣어 접촉하고, 앞에서는 통일교 해산을 운운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전직 의원에게 '이재명 후보가 직접 연락왔다고 말했고 직접 총재를 뵙겠다고 한다'라고 말했다는 녹취록까지 나왔다. 다시 말해 이 대통령이 한학자 통일교 총재 예방을 위해 통일교를 직접 접촉했다는 뜻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혹시 감추고 싶은 또 다른 진실이 있는 것 아닌가 의구심을 가진 국민들이 많다"며 이 대통령을 향해 "한 총재를 예방해 큰절을 올린 적 있는지, 윤 전 본부장에게 한 총재 예방을 직접 요청한 바 있는지 국민에게 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관련해 "민중기 특검은 윤 전 본부장 진술을 지난 8월 확인하고도 4개월을 뭉개다가 어제서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 이첩했다"며 "7년이라는 정치자금법 공소시효가 끝나려면 이제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다. 누가 봐도 '전재수 구하기'를 위한 특검의 편파적인 플레이"라고 지적했다.
한 언론은 윤 전 본부장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전 장관에게 2018∼2020년 3∼4000만원의 현금과 명품 시계 두 개를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전 장관은 "저를 향해 제기된 금품수수 의혹은 전부 허위이며 단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전날에 이어 본회의에 상정되는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방침을 이어갈 예정이다. 송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가 개회된다고 하면 전날 진행됐던 가맹사업법부터 의결 절차를 먼저 밟게 될 것"이라며 "본회의에 어떤 안건을 상정할지, 순서를 어떻게 할지 아직 들은 바 없다. 여야 간 시간 되는대로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법파괴 5대 악법과 국민 입틀막 3대악법, 즉 전체주의 국가로 가는 8대 악법에 대해 우리당은 끝까지 총력 투쟁하겠다"라며 "정부여당이 이 법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꼭 해주리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는 국회 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 강하게 투쟁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국회 본관 정문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8대 악법 저지' 릴레이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농성장에서 "사법파괴 5대 악법을 반드시 막아내야만 하는 악법이다. 사법부가 파괴되고 민주주의가 무너질 때 마지막 힘은 국민밖에 없다"며 "국민의 목소리마저 막겠다는 국민 입틀막 3대 악법도 반드시 막아내야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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