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영부인 김혜경 여사는 3일 오후 발달장애인 작가의 전시를 관람하고, 당사자와 가족들의 경험과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고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4일 서면으로 전했다.
김 여사는 발달장애인 정은혜 작가의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도 양평 어메이징 아웃사이더 아트센터를 찾았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과 지역사회 자립 지원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로, 정 작가를 비롯해 조영남, 박종선, 임우진, 이찬우, 김나연 작가와 어머니들이 함께했다.
김 여사는 정 작가와 남편 조영남 작가, 어머니 장차현실 씨의 안내를 받으며 작품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작품 속에 담긴 정 작가의 삶과 역경, 독창적 시선에 깊은 감동과 공감을 표했다.
장 씨는 "장애를 가진 딸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며 "제가 미술전공인임에도 치료만 반복하다 은혜가 23세가 돼서야 비로소 소질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차담회에서 작가들은 발달장애인이 예술노동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보람을 들려줬고, 부모들은 자녀를 지원해 온 경험과 애로사항을 진솔하게 공유했다.
김 여사가 "계속 그림만 그리면 지겹지 않느냐"고 묻자 작가들은 "하루 종일 그려도 행복하다", "왕복 5시간 통근이 힘들어도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즐겁다"고 답했다. 어머니들은 "그림은 이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이고, 예술노동을 통해 무용한 존재가 아니라 생산적 존재가 된다"며 예술노동을 지원하는 공공일자리가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김 여사는 "어려움 속에서도 예술로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해 가는 여러분의 용기와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자립하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방송을 통해 정은혜·조영남 작가의 연애와 결혼을 보며 깊은 울림을 받았다"며 "오늘 나눈 이야기들이 더 많은 국민에게 전달돼 발달장애인 인식 개선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도 했다.
김 여사는 센터 소속 작가들의 작품과 정 작가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팝업북을 관람하고, 굿즈샵에서 작품 굿즈를 구매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은 정부 국정과제인 장애인 삶의 질 향상과 기본적 권리 보장과 연계해 발달장애인 맞춤형 지원 확대와 발달장애인 돌봄 국가책임제 강화에 대한 정책적 관심과 실행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hone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