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사과 두고 엇갈린 野 투톱…"의회 폭거 맞선 계엄" "책임감 통감"
  • 김수민 기자
  • 입력: 2025.12.03 11:40 / 수정: 2025.12.03 11:40
미묘한 의견차 감지
장동혁 "어둠의 1년 지나 내란몰이 막 내려"
송언석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계엄 1주년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계엄 1주년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국민의힘 '투톱'이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두고 미묘한 의견 차이를 보였다. 장동혁 대표는 사과 대신 대대적인 반격에 초점을 맞춘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사과와 동시에 여당에게도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 1년인 3일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거부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강성 지지층만을 겨냥한 사과 메시지를 냈다.

또 "이제 어둠의 1년이 지나고 있다. 두터운 장막이 걷히고, 새로운 희망의 길이 열리고 있다"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 영장 기각이 바로 그 신호탄이다. 2024년 12월 3일부터 시작된 내란몰이가 2025년 12월 3일 막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권이 국민을 짓밟고, 역사를 거스르고, 헌법의 레드라인을 넘으면, 국민과 야당이 분연히 일어나 레드카드를 꺼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심판이다"라며 역공을 시사했다.

장 대표는 비상계엄 1년인 3일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고 주장했다. /김민지 기자
장 대표는 비상계엄 1년인 3일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 계엄에 이은 탄핵은 한국 정치의 연속된 비극을 낳았고, 국민과 당원들께 실망과 혼란을 드렸다"고 주장했다. /김민지 기자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혁신의 형식화를 거부한다. 혁신은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다"라며 "국민은 말이 아니라 변화를 볼 것이다. 분열이 아니라 단결이 절실한 때다"라며 보수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송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국민들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상관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 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 여러분,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휴대전화 검열을 강요받았던 공직자 여러분, 계엄 포고령에 처단 대상으로 적시됐던 의료인 여러분,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 여러분 모두에게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정부·여당의 책임도 꼬집었다. 그는 "지금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12월3일 계엄 1년이 되는 날을 마치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다. 오늘은 국가적 비극의 날이다"라며 "계엄 1년은 곧 내란몰이 1년이고 이재명 정권 6개월은 곧 국정 실패 6개월이다. 여당도 이제 자중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추경호 의원의 구속영장 기각을 언급하며 "이를 계기로 정권의 야당 탄압, 내란몰이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정치적 반대파를 내란범으로 낙인찍고 종교인, 군인, 경찰관, 법관 그리고 공직자들을 잠재적 내란범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내란몰이, 공포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이제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국민 통합과 협치 복원을 위해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sum@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