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순방에서 귀국하며 올해 주요 다자회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취임 이후 약 반년 간 G7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경주 APEC, G20까지 분주히 정상외교 무대를 누비며 대한민국의 복귀를 알리고 주요 현안을 매조지하면서 이재명표 실용외교를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취임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첫 출장지인 캐나다 카나나스키스로 향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그는 이틀 간 G7 정상회의 공식행사 외에도 주요 정상과의 양자회담을 10회나 치르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의장국 캐나다를 비롯해 일본, 영국, 호주, 인도 등과 첫 회담을 진행했고, UN 사무총장, EU 지도부와도 만남을 가졌다. 다만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귀국으로 무산됐다.
G7 출장은 대한민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약 7개월 만에 정상외교 무대에 복귀한 자리였다. 대통령실은 "국제사회에 민주한국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각인시켰다"며 "한국의 정상외교는 완전히 복원됐다"고 평가했다.
다음 행선지는 일본, 미국이었다. 한미 통상·안보 협상이라는 최대 현안 해결을 위해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향해 3박 6일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찾은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당시 일본 총리와 각 분야 협력과 과거사 문제 등을 두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면서 '셔틀외교'를 복원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17년 만에 정상회담 공동결과문서를 발표하는 성과도 남겼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국으로 향해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로 나서면 전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남북·북미 관계의 방향을 제시했고, 양 정상은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마쳤다. '예측불가'라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성공적인 첫 만남이었다는 평가였다.
다만 한미 협상에서는 결과적으로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 당시 대통령실은 "합의문이 굳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 얘기가 잘 된 회담"이라는 평가를 내놨지만 합의 발표는 계속 미뤄졌다. 최종 합의는 경주 APEC을 거쳐 이달 중순까지 기다려야 했다.
9월과 10월에는 유엔(UN) 총회와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는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교류(Exchange), 관계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를 의미하는 'END' 구상을 제시했고, 의장국으로서 공개토의를 주재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는 조력자(Contributor),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Springboard),평화와 안정의 파트너(Partner)라는 의미를 담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CSP' 비전을 발표했다. 아울러 동남아 주요 국가 정상들과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방안을 모색했다.

10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경주 APEC은 이 대통령이 다자회의 주인공으로 나선 무대였다. 특히 미국과의 관세협상 타결을 이끌어내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대규모 대미투자를 약속하면서도 다수의 안전장치를 삽입했고,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도 방어했다. 또한 전 세계에 생중계된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 허용을 건의하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만남도 관심사였다. 이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7건의 양해각서 및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윤석열정부 시절 극도로 냉각됐던 한중 관계 복원과 함께 실리를 취했다는 평가였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도 첫 대면을 갖고 셔틀외교 지속에 뜻을 모았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달 중순 한미 통상·안보 협상 조인트팩트시트 발표 이후 중동·아프리카로 향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튀르키예는 국빈 방문, 이집트는 공식 방문 형식으로 찾아 정상회담을 가졌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각 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방산, 원전, 인공지능(AI) 등 주요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하며 중동·아프리카 지역 진출 확대를 위한 발판을 다졌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포용적 성장과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제시하고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상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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