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특검, 박성재에 보낸 김건희 문자 확보…증거로 국정농단 확인"
  • 이태훈 기자
  • 입력: 2025.11.27 10:48 / 수정: 2025.11.27 10:48
"김건희, 사실상 수사 지휘…국힘 입장 궁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최지우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명태균 공천개입,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씨(파면된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아내)가 지난 9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최지우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단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씨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게 보낸 '검찰 수사 지연' 질타 메시지를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이 확보한 것과 관련해 "증거로 확인되는 전직 대통령 부인의 말도 안 되는 국정농단"이라고 비판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내 사건 어떻게 되고 있냐'고 법무부 장관에게 직접 확인하고, 다른 사건의 수사 속도가 늦다고 질타하는 등 사실상 수사 지휘를 한 김건희 씨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이 궁금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정책위의장은 "이렇게 지저분하게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막지도 못하고, 제어하지도 못해서 결국 12·3 내란에까지 이르렀다"며 "12·3 1년이 다가온다. 국민의힘의 입장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15일 박 전 장관에게 '김명수 대법원장 사건이 2년이 넘었는데 방치된 이유가 뭐냐'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날 김 여사는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이날 박 전 장관에게 '전담수사팀 구성 지시에 관한 검찰 상황분석'이라는 글을 전달한 사실도 포착했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이 전 총장이 이에 대한 항의성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검찰 수사팀에 지시했고, 결국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지라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허영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도 이날 "특검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박 전 장관에게 '김건희 관련 의혹에 수사 의지를 보이는 검찰 지휘부를 교체하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정황을 포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인사는 법과 제도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대통령 배우자가 자신이 연루된 사건 수사 내용 보고받고, 정기인사도 아닌 시점에 서울중앙지검 핵심 수사 지휘라인이 단번에 교체됐다"며 "이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다. 권력이 수사를 틀어쥐고 진실을 덮으려 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며, 그 자체로 이미 헌정질서를 훼손한 국기문란"이라고 말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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