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항소 포기' 토론 띄우는 조국…민주는 '당혹·불편'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11.27 00:00 / 수정: 2025.11.27 00:00
조국, 장동혁·정청래에 대장동 항소 포기 토론 제안
민주 "지나간 일 토론? 납득 안 돼…토론 가치 없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를 고리로 여야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정치적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 /남윤호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를 고리로 여야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정치적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를 고리로 여야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며 정치적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조 대표의 행보를 존재감 강화의 일환으로 보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2일 조 대표의 토론 제안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화답하면서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한 공개 토론 논의가 공식화됐다. 그러나 그로부터 5일이 지난 지금까지 토론 장소, 형식, 날짜 어느 하나도 확정되지 못한 상황이다.

양측은 오는 12월 1일 회동을 통해 실무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회동이 실제 토론 개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조 대표가 먼저 공을 던지고 장 대표가 이를 수락한 만큼 논의 자체는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 대표는 장 대표뿐 아니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에게도 토론을 제안했지만, 민주당 측에서는 별다른 응답이 없는 상황이다. 조 대표는 이날 정 대표를 예방했으나, 대장동 토론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의 연이은 토론 제안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전날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정청래 대표와 민주당 같은 경우는 조 대표에게 굉장히 좀 서운할 것 같다"며 "대장동 문제를 덮어야 되는데 쓸데없이 이걸 또 토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걸 왜 다시 이렇게 불을 지르는 거야 우리를 죽이겠다는 거야 뭐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부 반응도 곱지 않다. 이미 산적한 국정 현안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조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박헌우 기자
민주당 내부 반응도 곱지 않다. 이미 산적한 국정 현안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조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박헌우 기자

민주당 내부 반응도 곱지 않다. 이미 산적한 국정 현안만으로도 충분히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조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율사 출신의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지나간 일을 자꾸 토론하자는 게 납득이 잘 안된다. 거기에 자꾸 휘말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국정 현안도 산적한 게 많은데 뻔히 다 아는 대장동 토론에서 무슨 소득이 있을 것이며 별로 토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 다른 재선 의원은 "(조 대표는 사건의) 당사자도 아니고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위해 특별히 나선 바도 없다"며 "심지어 그 시기에는 법무부 장관이었다. 지금 와서 이 문제를 꺼내드는 건 과도한 정치 행위가 아닌가 싶다"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정치권에서는 조 대표의 이 같은 행보를 정치적 체급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검찰의 항소포기 사안을 고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이를 통해 혁신당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토론으로 관심을 끌면서 대장동 항소포기가 또 다른 이슈가 됐다"며 "조 대표는 이번 상황에서 검찰 개혁과 관련해서 자기의 목소리를 내고 싶고 존재감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 혁신당이 지지율을 올리고 내년 지방선거 때 출마할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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