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나흘 연속 '강원도 정신' 부각…당 대회 앞두고 총력전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11.25 00:00 / 수정: 2025.11.25 00:00
21~24일까지 노동신문에 '강원도 정신'
내년 9차 당 대회 고려…이례적 평가도
북한이 나흘 연속 강원도 정신을 선전했다. 중앙의 지원이 없더라도 지방 자력으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의미다. 연말 결산과 내년 9차 당대회를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강원도 정신이라는 동일한 선전 문구가 연속해서 사용된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이 나흘 연속 '강원도 정신'을 선전했다. 중앙의 지원이 없더라도 지방 자력으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의미다. 연말 결산과 내년 9차 당대회를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강원도 정신'이라는 동일한 선전 문구가 연속해서 사용된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북한이 나흘 연속 '강원도 정신'을 선전했다. 강원도 정신은 중앙의 지원이 없더라도 지방 자력으로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연말 결산과 내년 9차 당대회 직전까지 전 지역에서 성과 창출에 총력을 다하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24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1면에 '강원도 정신을 온 나라가 따라 배워 자력 번영의 전성을 이룩해나가자'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머리말부터 "강원도 인민들의 자력 의지와 무진한 힘의 응결체인 회양군민발전소가 거연히 일떠섰다"고 소개했다.

회양군민발전소는 강원도 내 이천·문천·세포·평강·고성을 비롯한 여섯 번째 수력발전소다. 신문은 이에 대해 "영광의 당대회에 선물로 드리였다"며, 김 위원장이 "온 나라가 강원도 인민들의 투쟁 정신, 강원도 정신을 따라 배우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발언을 실었다.

특히 신문은 "발전소 건설을 다른 도들에 비해 인구도 상대적으로 적고, 공업 토대도 약한 강원도가 자체의 힘으로 완공한 것은 참으로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강조했다. 또 "당정책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은 누가 대신해 주지 않으며 자기가 살아 나갈 길은 자신이 개척해야 한다는 입장이 바로 강원도 정신의 핵"이라고 했다.

강원도 정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16년 12월 강원도 원산군민발전소 시찰한 뒤 처음 제시된 구호다. 중앙의 지원 등 외부에 기대지 않고, 지방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다. 신문은 북한 전역의 주민들이 이를 상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김 위원장이 원산군민발전소 방문 뒤 "고귀한 칭호를 안겨줬다"는 내용도 실었다.

북한이 이처럼 강원도 정신을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밝힌 건 나흘째다. 앞서 신문은 지난 21일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 관련한 김 위원장의 연설 및 강원도예술극장 공연 기사에 강원도 정신을 언급했다. 이어 22일부터 이날까지 회양군민발전소에 대한 기사를 싣고 강원도 정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은 이날 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서 도시 형성 및 발전법이 채택됐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회양군민발전소를 둘러본 모습.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은 이날 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서 '도시 형성 및 발전법'이 채택됐다고도 밝혔다. 김 위원장의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관측된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일 회양군민발전소를 둘러본 모습. /뉴시스,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의 이같은 강원도 정신 부각은 연말 당 전원회의와 내년 초 9차 당 대회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때마침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도 올해 마무리되는 만큼 민생 경제와 관련해 최대치의 성과를 확보해야 하는 시기다.

최근 김 위원장의 공개 행보도 내치에 집중돼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공안·사법 기관 방문에 이어 19일엔 강동군병원 준공식, 20일엔 회양군민발전소 준공식을 잇달아 찾았다.

다만 '강원도 정신'이라는 동일한 선전 문구가 나흘 연속으로 신문에 게재되는 건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까지의 성과가 예상치를 밑도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평양 학용품 공장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간부들을 크게 질책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입법기관인 최고인민회의에서 '도시 형성 및 발전법'이 채택됐다고 밝혔다. 수도인 평양과 지방의 도시 발전과 관련한 법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방발전 20×10 정책'을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관측된다.

지방발전 20×10 정책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지시한 역점 사업이다. 향후 10년간 20개 시군에 매년 현대적 공장 등을 짓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연말 결산과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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