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일본 군국주의 부활, 결코 허용 안 해"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11.23 14:53 / 수정: 2025.11.23 14:53
타지키스탄 외교장관 회담 내용 공개
'대만 유사시' 중일 갈등…연일 격화해
중국 외교부는 23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타지키스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내용을 공식 누리집에 공개했다. /더팩트DB
중국 외교부는 23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타지키스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내용을 공식 누리집에 공개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과 관련해 "일본의 군국주의가 부활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타지키스탄 두샨베에서 열린 중-타지키스탄 외교장관 회담에서 "중국은 일본의 우익 세력이 역사를 뒤집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고, 외부 세력이 대만을 개입시키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왕이 부장은 대만 문제를 언급하며 "핵심 이익과 관련된 사안에 대한 타지키스탄의 확고한 지지에 감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이 상대국과의 회담에서 제3국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연일 격화하는 중일 갈등의 단면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일본 현직 총리가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제기한 건 처음이었다.

이에 중국은 주오사카 총영사를 통해 "더러운 목을 베겠다"는 등의 극언을 내뱉었고, 자국민의 일본 여행과 유학 자제를 권고하는 이른바 '한일령'을 내렸다. 여기에 일본 수산물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일본이 실효 지배 중인 센카쿠열도(댜오위다오)의 영토 문제까지 건드리기 시작했다.

왕이 부장의 발언에 시로지딘 무흐리딘 타지키스탄 외교장관은 "타지키스탄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고수하고,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엄숙한 입장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수호 및 완전한 국가 통일 달성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이같은 내용을 공개한 배경을 두고 관계국과의 연대를 통한 대(對)일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유엔(UN)에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전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일본의 대만 문제 개입은 침략 행위'라는 취지로 비판했다.

앞서 리쑹 오스트리아 빈 주재 중국 국제기구 상임대표도 지난 2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일본이 군국주의의 길을 다시 걸으려 한다면 국제사회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3원칙'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고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가 보도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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