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1일 바르토슈 비시니에프스키 주한 폴란드대사를 접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이 참전해 정세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폴란드 간 평화 협력과 연대가 더욱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시니에프스키 대사와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가 느끼는 전쟁 여파에 대한 우려와 평화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같은 공유 지점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한국과 폴란드는 지정학적 위험 요소에 관해서 같은 이해관계와 위험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반도는 4대 강국에 둘러싸였고 폴란드는 러시아, 독일 사이에 위치해 지정학적 위기가 늘 역사 속에서 상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어떤 나라보다도 평화의 소중함, 평화의 귀중함을 폴란드 국민이나 한국 국민이 모두 같이 체감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비시니에프스키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북한군 참전은 폴란드에 상당히 큰 우려"라며 "북한 당국에 이를 주기적으로 말한 바 있다"고 답했다.
또 "북한과 소통 채널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북한 당국에 어떤 상황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도 소통이 중요하고, 남북 대화 재개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폴란드는 정전체제를 잘 유지하기 위한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스웨덴, 체코 등과 함께 40여 년 동안 참여했다"며 "1995년 이후 상황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폴란드는 한반도의 분단 상황이 평화적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참여하고 노력하고 관심을 기울여주신 데 대해 각별한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비시니에프스키 대사는 "저희는 국제 의무를 책임감 있게 생각한다"며 "국제 안보에 있어서 한반도 평화가 정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특히 38선에서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중립국감독위원회는 남북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감독하는 기구로 폴란드, 스웨덴, 스위스, 체코슬로바키아 대표로 구성됐다. 하지만 북한이 1993년엔 체코슬로바키아를, 1995년엔 폴란드 대표를 강제 철수시켜 북한 측 중립국감독위원회 사무실을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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