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이태훈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당이 진행한 '당원 1인 1표제' 관련 전당원 의견 수렴 투표가 80% 넘는 찬성률을 기록한 데 대해 "당내 민주주의가 당원의 손으로 완성되는 순간과 과정을 우리는 보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정 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당원 투표 의견 청취 결과가 나왔다. 완전한 당내 민주주의의 실현과 당원 주권의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역사적인 투표에 참여해 주신 당원 동지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현행 20 대 1 이하에서 1 대 1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투표 참여자 27만6589명 중 86.81%(24만116명)가 찬성했다. 투표는 19, 20일 이틀간 진행됐다.
민주당은 △다음 지방선거에서 예비 후보자 검증을 통과한 후보자가 많을 경우 권리당원 100% 투표로 예비 경선을 치르는 것 △광역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도 권리당원 100% 투표로 결정하는 것에 대한 찬반도 물었다. 각각의 안건은 약 89%, 88%의 당원 찬성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투표 참여율은 16.81%에 그쳤다.
정 대표는 "(논의) 과정에서 반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90%에 가까운 당원의 뜻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생각한다"며 "당원들의 뜻이 우리 당규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당무위, 중앙위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선거의 기본 정신은 보통, 평등, 직접, 비밀 투표다. 대한민국 어느 조직에서도 헌법에서 보장한 1인 1표의 평등 정신을 위반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지금까지 민주당은 이런 헌법 정신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이제 민주당도 헌법 정신에 뒤늦게나마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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