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부진에 중도층 외면까지…장동혁 리더십 시험대
  • 이하린 기자
  • 입력: 2025.11.18 00:00 / 수정: 2025.11.18 00:00
'극우' 손절 못 하고 오히려 우파 연대 강조
당 지지율 20%대 박스권 갇혀…"반사이익도 無"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장 대표의 모습. /배정한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사진은 발언하고 있는 장 대표의 모습. /배정한 기자

[더팩트ㅣ국회=이하린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강경 노선으로 중도층 외면을 자초하면서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미 당내에선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최근 '극우'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스스로 '윤어게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16일 보수 성향 유튜브 ‘이영풍TV’와 매일신문 유튜브에 연이어 출연해 '우파 연대' 필요성을 언급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조원진 전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계가 주축이 된 우리공화당 등 극우 성향의 정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는 취지다.

문제는 당 지지율이 20%대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 강경 보수층을 향한 메시지가 중도 확장에 역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개혁 보수'를 표방해 중도층을 되찾으려는 노력을 해도 모자랄 시기에 오히려 '극우'와 거리를 좁히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로 당 지도부가 정부·여당의 실책 등으로 인해 정치적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었던 지난 국정조사 국면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 면회를 가면서, 당 안팎에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대여 투쟁을 강화해야 할 시기에 장 대표의 발언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지지율이 당장 오르지 않더라도 당이 싸울 건 제대로 싸워야 하는데 지도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도 이날 "장 대표가 충분한 내부 논의 없이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내는 부분이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전략적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이다는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사진은 장 대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당내에서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우리가 황교안이다'는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사진은 장 대표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에 대한 중도층의 이탈은 여론조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14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4%로, 더불어민주당(42%)과 큰 격차를 보였다.

중도층으로 그 대상을 좁혔을 때는 더욱 심각하다. 중도층만 놓고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42%인 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은 19%에 그쳤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은 33%에 달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 21%, 민주당은 민주당 42%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 즉 '태도 유보층' 비율이 국민의힘 지지율을 웃돌면서 여당을 둘러싼 잇단 악재와 대여 공세에도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을 전혀 얻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한국갤럽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 27%(국민의힘 24%), NBS에선 '태도 유보'가 27%(국민의힘 21%)로 집계됐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 중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1.5%다. NBS 조사의 경우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7%,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underwater@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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