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감사의 정원, 법적 문제 확인하라"…吳와 연일 '각'
  • 김정수 기자
  • 입력: 2025.11.17 15:06 / 수정: 2025.11.17 15:06
종묘·한강버스 이어 '감사의 정원'까지
행안부에 '법·절차·내용' 문제 확인 지시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추진 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국민들께서 이해하실지 의문이라며 행정안전부에 법적, 절차적, 내용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추진 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국민들께서 이해하실지 의문"이라며 행정안전부에 "법적, 절차적, 내용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17일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추진 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행정적으로, 절차적으로, 법적으로 살펴볼 바가 없는지 챙겨보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가 이처럼 서울시 주요 사업 현장을 찾아 조치를 예고한 건 종묘와 한강버스에 이어 세 번째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해당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을 모신 광화문에 굳이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감사의 정원은 6·25 전쟁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상징 공간으로 서울시가 조성 중인 사업이다. 22개 참전국을 뜻하는 기둥이 곡선 형태를 담아 하늘로 솟구친 형태다.

김 총리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고 국가의 상징 공간"이라며 "문화 국가 대한민국의 미래 상징이기도 한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의 정원 사업에 대해 "국민들께서 이해하실지 의문"이라며 "실제로 여기에 '받들어 총' 조형물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생각하실지 좀 걱정도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조형물이 외국에서 가까운 돌을 받는다는 전제인데, 심지어 미국까지 포함해서 아직 보낸다는 것도 확약이 안 돼 있는 상태라고 들었다"며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총리는 또 "그 취지는 광화문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특히 김 총리는 "이런 문제는 국가 대계 차원에서 멀리 보고 국민들의 뜻을 충분히 반영하고 여쭤보면서 합리적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라며 행정안전부에 사업의 법적, 절차적, 내용적 문제는 없는지 확인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최근 김 총리는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주요 사업 현장을 잇달아 찾고 있다. 김 총리는 지난 10일 서울시의 고층 개발 논란에 휩싸인 종묘를 방문해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사안이 아니고 한 시기에 시정이 그렇게 마구 결정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4일에는 한강버스 안전 점검에 나섰고, 16일에는 한강버스 멈춤 사고와 관련해 안전 조치에 나서라며 긴급 지시를 내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해 김 총리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하는 한편 이를 정치 공세라며 비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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