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美 제재' 반발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러 고려 측면도
  • 김정수, 정소영 기자
  • 입력: 2025.11.08 00:00 / 수정: 2025.11.08 00:00
美 대북제재 비난성 담화 이튿날 발사
미 핵항모 한반도 기항에 반발 성격도
러 군사대표단 방북, 파병 논의 연장선
북한이 7일 미국의 잇따른 대북제재에 반발하는 성격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추가 파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관측된 러시아를 고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 뉴시스
북한이 7일 미국의 잇따른 대북제재에 반발하는 성격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추가 파병을 논의 중인 것으로 관측된 러시아를 고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 뉴시스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북한이 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의 잇따른 대북제재에 반발하는 담화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이처럼 제재에 따른 상응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러시아와의 상황을 고려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12시 35분쯤 북한 평안북도 대관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한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비행 거리는 약 700㎞로 확인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16일 만이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연이은 대북제재에 반발하는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북한의 불법적인 자금 형성 등에 관여한 개인 8명과 기관 2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전날에는 미 국무부가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의 중국 수출에 관여한 제3국 선박 7척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대상 지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를 추진한 건 출범 후 처음이었다. 이에 북한은 지난 6일 관영매체를 통해 '우리 국가에 끝까지 적대적이려는 미국의 속내를 다시금 확인한 데 맞게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김은철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의 담화를 공개했다.

김 부상은 담화에서 "미국은 제아무리 제재 무기고를 총동원해도"라며 "실패한 과거의 낡은 각본을 답습하면서 새로운 결과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매한 짓은 없다"고 강조했다. 제재 문제가 과거 북미 회담의 결렬로 이어진 만큼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다. 앞서 북한은 대화 조건으로 핵보유국 인정을 분명히 한 바 있다.

김 부상은 또 "미 행정부가 우리를 끝까지 적대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상 우리 역시 언제까지든지 인내력을 가지고 상응하게 상대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만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한 것이다.

이번 탄도미사일 비행거리가 700㎞인 점을 감안하면 미 전략자산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함은 지난 5일부터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해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사거리 700㎞는 제주도까지 사정권의 한반도용"이라며 "조지워싱턴함의 부산 입항에 대한 무력시위"라고 평가했다.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를 고려했단 해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러시아 대표단이 북한에 체류 중이라면 이번 발사는 러시아를 향해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와 미국을 향한 의미가 다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를 통해 러시아 군사 대표단이 평양에서 북러 군 차관급 회담 및 노광철 국방상과의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북러 국방 고위급 교류에선 추가 파병 문제가 다뤄졌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파병 대가에 따른 탄도미사일 수출 문제가 작용, 이번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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