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최근 사망한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장의식이 진행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 전 위원장의 장의식이 전날 평양에서 국장으로 엄숙히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장의식에는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을 비롯한 국가장의위원회, 당중앙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내각, 성, 중앙기관, 무력기관의 간부 및 유가족들이 참가했다.
조기와 함께 조선인민군 명예의장대가 정렬한 가운데 추도곡이 울리면서 영구 발인 의식이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신미리애국렬사릉에서 진행된 영결식에 참석해 지도간부들과 입구에서 영구를 맞이했다.
인공기로 덮인 영구차는 평양 시내를 이동했고 주민들은 머리를 숙였다. 신문은 "김영남 동지와 영결하는 슬픔을 안고 수많은 수도 시민들이 신미리애국렬사릉으로 향한 연도마다 영구차에 조의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애도사는 박태성 내각총리가 맡았다. 고인의 유해가 안치되는 의식에서는 조총이 발사됐다.
박 총리는 애도사에서 "김영남 동지는 근 80성상 우리 당을 따르고 당과 함께 영광의 일대기를 새겨오면서 위대한 혁명사상과 노선의 정당성을 지키고 우리 국가의 정치 사상적 위력과 권익을 수호하는 데 뚜렷한 자욱을 새겼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자주적대와 혁명적 원칙성을 생명으로 하고있는 우리 당과 국가의 대외활동을 원만히 보장하고 세계적 판도에서 우리 위업에 대한 진보적 역량의 지지와 성원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까지 역대 북한의 세 지도자를 모두 경험한 고위급 인사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앞서 북한은 4일 관영매체를 통해 김 전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했다. 북한은 97세인 김 전 위원장이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 사망 직후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조의문을 발표했고,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애도 메시지를 내놨다. 김 전 위원장과 남북 대화 계기마다 여러 차례 만났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대북 특사를 자청했다.
다만 현재까지 북한의 관련된 반응은 없다. 이번 김 전 위원장 관련 보도에서도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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