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대 앞두고 호남·TK '밭갈이'…지선 모드 본격화
  • 서다빈 기자
  • 입력: 2025.11.05 00:00 / 수정: 2025.11.05 00:00
호남·TK 정조준하며 지역 여론전에 속도
민주·국힘 지방의원 비위 집중 타격…제3당 존재감 부각 총력전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지방정치 행보에 돌입했다. 비대위 활동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인 조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이른바 밭갈이에 착수하며, 제3당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남윤호 기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지방정치 행보에 돌입했다. 비대위 활동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인 조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이른바 '밭갈이'에 착수하며, 제3당의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진은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국회=서다빈 기자]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본격적인 지방정치 행보에 돌입했다. 비대위 활동을 이달 중 마무리할 예정인 조 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이른바 '밭갈이'에 착수하며, 제3당 필요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조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광주 등 호남 지역 여론조사 결과를 잇달아 게시하며, 혁신당이 호남에서 국민의힘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에서 국민의힘에 밀린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당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을 중심으로 여론 형성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조 위원장이 인용한 여론조사는 KBC광주방송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달 27~28일 광주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해당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65% △혁신당 10.3% △국민의힘 7.8% △개혁신당 4.1% △진보당 2.6%로 나타났다. 조 위원장은 이를 근거로 혁신당이 광주 지역에서 국민의힘에 밀리지 않고 있으며 사실상 제2당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호남 지역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 66.8% △국민의힘 12.7% △진보당 4.7% △혁신당 4.6% 순 △개혁신당 1.9%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조사에서는 혁신당이 국민의힘은 물론, 원내 4당인 진보당에도 뒤처진 것이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조사 방식과 표본 규모 차이에 따른 오해라고 반박했다. 조 위원장은 "광주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전국 대상 조사보다 정확하다"며 "많은 언론에서 호남의 샘플 수가 적은 조사에 의거해 '혁신당이 호남에서도 국민의힘에 밀린다'고 보도하고 일부 정치평론가들도 부화뇌동하고 있으나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조 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의 비위 사례를 SNS에 잇달아 올리며, 양당 중심으로 굳어진 지방정치 구조를 비판하고 제3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조 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의 비위 사례를 SNS에 잇달아 올리며, 양당 중심으로 굳어진 지방정치 구조를 비판하고 제3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조 위원장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지방의원들의 비위 사례를 연이어 SNS에 게시하며, 양당 중심으로 굳어진 지방정치 구조를 비판하고 제3당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그가 지목한 비위 사례 지역이 호남과 TK(대구·경북)로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조 위원장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호남과 TK를 전략 지역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이러한 행보는 혁신당의 지역 여론전을 겨냥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

조 위원장은 지난 3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호남만은 아니고요. 지금 보면 저희가 사실은 TK 지역도 많이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지방의회가 지방행정부를 견제해야 되는데 다 같은 당이다 보니까 이게 여러 가지 비리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혁신당은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착수하며 조직 개편과 당 혁신을 위한 개혁안을 발표했다. 당은 '뉴파티 비전 발표'를 통해 △혁신인재추천제 △전국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 신설 등의 방안을 공개했다.

혁신당은 이를 통해 지방분권과 지역 의제 중심 정당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연석회의는 지역 정책, 지방선거 공약, 당론 등을 논의하는 핵심기구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조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가 오는 23일 전당대회 이후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대표로 선출될 경우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 당의 메시지를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혁신당에게 가장 중요한 시험대는 내년 지방선거"라며 "전남·광주처럼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에서는 혁신당이 기호 3번이 아닌 기호 2번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APEC 외교 행보가 주목받고 있고, 정기국회가 한창인 시점인데 국회의원 신분도 아닌 조 위원장이 굳이 이슈를 흔들 필요는 없다"며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당 대표가 되고, 지방선거 국면이 본격화되면 그때는 완전히 전면에 나서서 호남 민심을 가지고 이제 승부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사에 인용된 첫 번째 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6.3%였다. 두 번째 조사는 무선 ARS 방식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4.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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