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사진)이 4일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사진은 정동영 통일부 신임 장관이 지난 7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는 모습이다. /임영무 기자

[더팩트ㅣ김정수·정소영 기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4일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사망에 조의를 표했다.

정 장관은 이날 통일부 장관 명의 조의문을 통해 "김영남 전 위원장의 부고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영남 전 위원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장관은 "2005년 6월과 2018년 9월 두 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김영남 전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를 위해 의미있는 대화를 나누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남북 연락채널을 차단해 전통문을 통한 조전은 보내지 못했다. 앞서 정부는 북한 고위 인사 사망 시 조전을 보내거나 조문단을 보낸 바 있다.

지난 2005년 10월 연형묵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사망했을 당시 정 장관은 북측 장관급 회담 수석대표 앞으로 전통문을 보냈다. 정부가 북측 인사 사망에 대해 공식 조전을 보낸 최초 사례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을 땐 정부 차원의 조의는 없었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등의 조문단 방북이 허용됐다.

앞서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 전 위원장이 지난 3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97세인 김영남 전 위원장은 암성중독에 의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시신이 안치된 곳을 찾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조문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이뤄진다. 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장례는 국장으로 치러진다.

김영남 전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을 모두 관통한 고위급 인사로 외교 관련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그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김 위원장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과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면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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