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소영 기자] 북한은 지난 23일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됐던 해외작전부대를 기리는 기념관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기념관 착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양은 언제나 모스크바와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자랑스러운 참전 영웅들의 영생을 기원하는 전투위훈기념관이 수도 평양에 건립되게 된다"며 김 위원장 참석하에 지난 23일 착공식이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에서 해외 파병 군인의 죽음을 기리는 기념관이 세워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신에 따르면 착공식에는 김 위원장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노광철 국방상, 최선희 외무상,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통신은 "러시아 연방의 쿠르스크주를 해방하기 위한 군사 작전에서 공화국 무력의 전투원들이 피와 목숨으로 쌓아 올린 전과와 혁혁한 군공은 주체의 건국사와 반제(반제국주의) 혁명 투쟁사에 특기할 기적의 승전 신화"라고 전했다. 해당 기념관이 러시아 쿠르스크로 파병된 북한군 전사자들을 위한 것임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착공식 연설에서 "오늘로부터 1년 전 우리 원정부대 전투원들의 마지막 대오가 러시아로 떠나갔다"며 "성스러운 그 걸음에서부터 북러 두 나라 관계가 한 전호에서 피를 주고받는 가장 높은 신뢰 관계로, 생사 운명을 같이하는 제일로 진실하고 공고한 불패의 관계로 더욱 승화된 전투적 단결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의 정의와 부정의가 격돌하는 이 전쟁에서 북러관계의 굳건함이 가장 엄격한 검증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미국과 서방의 막대한 수혈도 두 나라(북러) 인민의 혈통속에 끓어번지는 정의의 피는 식힐 수 없었으며 파시즘의 광신적인 야수성도 불사신의 투쟁정신과 용맹을 이길 수 없었다"며 "우리 국가와 러시아 인민의 장한 아들들은 결정적인 승리로써 북러동맹의 강대함을 시위했고 정의가 우리 편에 있는한 패권세력의 야망은 기필코 좌절될 것임을 시대의 벽에 선명히 새겨놓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기념관에 대해선 "북러관계의 위대한 상징이 될 기념관"이라며 "값비싼 선혈로 북러 친선의 백년대계를 키운 전투적 우의의 연대는 위대한 영웅들의 고귀한 넋을 안고 더 억세고 줄기차게 흐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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