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국회=김수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정부·여당의 지지율 동반 하락에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0%대 박스권에 갇힌 채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는 중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39%, 국민의힘 25%, 조국혁신당·개혁신당 각 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보다 1%p 상승했지만, 9월 한 달 내내 유지한 24%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관련해선 직전 조사보다 1%p 떨어진 54%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기관 조사 추이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대선 직후 46%로 급상승해 줄곧 40%대를 유지하다가 최근 30%대로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8월 4주차부터 큰 변동 없이 23~25% 사이를 유지 중이다. 정부·여당 실정을 부각해 지지율 정체 구간을 뚫어야 할 국민의힘 입장에서 민주당을 이탈한 민심이 곧바로 국민의힘 지지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한 초선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극적인 변화를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 당 지지율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계엄과 탄핵인데, 관련해서 특검 국면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라며 "특검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우리 당도 조금씩 책임을 벗어나는 단계로 접어들 것이다. 그전까지는 계속해서 열심히 기회를 만들어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 초중반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NBS(전국지표조사) 결과, 민주당 39%, 국민의힘 23%, 개혁신당 4%, 조국혁신당 3%다.

다만 당 지도부는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구금 사태와 10·15 부동산 정책,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관련 의혹 등 국민의힘이 지지율 반전 기회로 삼을 요소는 여전히 많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더디지만 정체와 소폭 상승을 반복하며 조금씩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최근 여론조사에 부동산 대책에 대한 여러 후폭풍은 반영되지도 않았다. 김현지 실장에 대한 국민 의혹은 계속 진행 중이다"라며 "정부여당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정부여당을 견제할 정치 세력으로서 인정받는다면 내년 6·3 지방선거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엿보인다. 당의 한 관계자도 통화에서 "지금 터지고 있는 이슈들이 결국 천천히 여론조사에 다 반영될 것"이라며 "정부가 들어선 지 6개월도 안 돼 악재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지방선거 전까지 어떤 호재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기사에 포함된 첫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응답률은 12.1%다. 두 번째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응답률은 1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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